촉법소년 장난에 주차장 아수라장

서창우 2024. 1. 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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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가 넘는 차량에 소화기를 마구 분사하고, 이걸 말리기는 커녕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습니다. 

잡고보니 전부 중학생, 촉법소년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3주 사이 3번 벌어져 주민들은 '유행처럼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남녀 여러 명이 어슬렁거립니다.

한 남성 손엔 소화기가 들려 있는데 주차된 차량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며 뛰어갑니다.

그 옆으로 또 다른 남성이 웃으며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그대로 담습니다.

닷새가 지났지만 주차된 차량 일부에는 여전히 하얀 분말 가루가 남아 있습니다.

아파트 미화원 10여 명은 장비까지 동원해 매일같이 바닥을 닦고 있습니다.

[아파트 미화원]
"이게 세 번째 청소하는 거예요. 차로 해야 되고 아주 힘들어요. 이게 잘 안 닦이더라고요."

아파트 측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30여 건.

주차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범인은 잡았지만 모두 중학교 2학년인 만 14세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바로 옆 아파트에서 똑같이 소화기 분말 사건이 있었습니다.

[6일 사건 피해 입주민]
"평소보다는 좀 지저분한 느낌이 있어서 손으로 만져보니까 먼지가 아니고 이제 하얀 가루가 느껴지더라고요. 주변을 보니까 다 소화기 약재로 다 뿌려져 있더라고요."

지난달 말에도 소화기 분사 사건이 있었는데 입주민들은 유행처럼 퍼질까 우려합니다.

[입주민 대표회장]
"인근 학교나 이런 데 어떤 이런 것들이 조금 전파가 돼서 서로 경쟁적으로 모방심리에 의해서 이게 번지지 않을까 우려를.."

경찰은 소화기 뿌린 1명을 재물손괴죄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한 뒤 소년부 법원으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태희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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