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청래 겨냥 ‘자객공천’ 주자로 김경율 내세워

박지원 2024. 1. 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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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놀랄 만한 일꾼들을 서울의 동료 시민들께 보여드리고 서울에서 흥미진진한, 놀랄 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김경율(사진)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전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계양을 지역구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을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출마를 직접 알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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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金, 鄭 지역구 마포을 출마” 발표
김성동 당협위원장 측 욕설 항의
당내 반발 속 “이기는 공천 중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놀랄 만한 일꾼들을 서울의 동료 시민들께 보여드리고 서울에서 흥미진진한, 놀랄 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김경율(사진)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마포을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전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계양을 지역구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을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출마를 직접 알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선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다, 어쩔 수 없다’고 자조 섞인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며 김 위원의 출마 결심을 알렸다.

김 위원은 한 위원장 소개로 무대에 올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말로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 위원 출마 발표 직후 마포을 김성동 당협위원장 측에서 고성과 욕설로 항의의 뜻을 표해 행사장 내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는 자객 공천이 계속 잇따를 경우 당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이 수원병 출마를 선언하자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온 김용남 전 의원이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바 있다. 전날 원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계양을의 윤형선 당협위원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양구민들 사이에는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전략 공천하겠단 의미냐는 질문에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 명백하게 져 왔던 험지에서 초반에 나서 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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