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구하자"…폐그물 걸린 아기 남방큰돌고래, 안타까운 사연

김성준 2024. 1. 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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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유영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목격됐다.

17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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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위험한 유영…제주도·해수부 등 신중히 검토
지난 15일 제주 앞바다에서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새끼 개체의 모습. 입과 꼬리에 폐그물과 폐어구가 걸려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및 다큐제주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유영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목격됐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돌고래 구조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17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두 달이 지난 16일에도 새끼 돌고래의 주둥이와 꼬리엔 폐그물이 걸려 있는 모습이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걸린 폐그물은 대략 1.5∼2m 정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폐그물도 출렁이며 꼬리를 붙잡듯 유영을 방해했다. 또 꼬리에 걸린 그물 두께가 가늘어 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살을 파고들어 꼬리 부위가 잘려 나갈 위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특히 폐그물에 해조류가 붙으면서 점차 무게가 무거워지고 폐그물이 암초에 걸리기라도 하면 돌고래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몇 달 전 최초 목격 때보다,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다"며 "자세히 관찰하니 입 쪽에도 그물이 걸려 있다. 아직 모유를 먹고 있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제주도 등에 알렸고,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이 돌고래 구조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부와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한 방안을 찾으려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구조 하려다가 자칫 돌고래가 다칠 수도 있는 등 위험해질 수 있어 여러 방안을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선을 활용해 그물을 투입한 후 서서히 가두리 형태로 조이면서 이 돌고래를 포획한 후 폐그물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암반인지, 모래사장인지 등 주변 환경에 따른 변수 등 고려할 점이 많다"며 이른 구조 작업 만큼이나 신중한 접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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