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에 특정 세균에 노출되면 성인기에 피부염증 발생 최대 34% 높여

정진수 2024. 1. 17. 19: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후 초기 특정 세균에 노출되면 성인기에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증 발생이 최대 3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유지환 교수·차지민 연구원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 연구팀은 무균 마우스에 피부 공생세균을 접촉시켜 피부장벽에서의 면역조절제 발현과 피부 면역세포 활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후 초기 특정 세균에 노출되면 성인기에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증 발생이 최대 3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유지환 교수·차지민 연구원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 연구팀은 무균 마우스에 피부 공생세균을 접촉시켜 피부장벽에서의 면역조절제 발현과 피부 면역세포 활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생후 초기 피부에 I3A를 생성하는 포도상구균이 노출되면, 각질 세포에서 TSLP의 분비가 증가돼 제2형 선천성 림프구의 활성이 유도된다. 이와 같은 생후 초기의 제2형 선천성 림프구의 활성은 성인기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증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부는 우리 몸에서 대표적인 장벽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표피에는 많은 피부 공생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피부 공생세균 중 정상 세균은 우리 몸의 소아기부터 피부의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이를 통해 성인기까지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상처가 생긴 경우에도 회복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정상 세균이 피부에서 적절히 공생하지 못하고 세균 환경이 불안정하게 되면 피부염증 등을 발생시키도 한다. 대표적으로 소아기 피부 공생세균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피부에서 증식하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염증성 질환이 발달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생세균이 소아기에 어떻게 피부 면역체계를 조절해 성인기까지 피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쥐 실험결과, 피부의 공생세균 중 포도상구균인 ‘스타필로코커스 렌터스’(Staphylococcus lentus)가 생후 초기 피부에 노출돼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I3A(indole-3-aldehyde)를 생성하면 면역조절제인 TSLP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염증성 피부질환의 주요 염증 유발 세포로 알려진 ‘제2형 선천성 림프구’의 활성이 약 2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아기에 활성화된 제2형 선천성 림프구가 성장기에도 공생세균, 대사체와 지속적인 작용을 일으켜 성인기에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발생 위험을 20%에서 최대 34%까지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기 때 피부의 공생세균에 대한 노출 조절을 통해 성인기의 선천 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피부 공생세균에 대한 조기 개입으로 잠재적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의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Microbe)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