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펜·칼로 죽이려고"… 한동훈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

김승환 2024. 1.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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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사건 보름 만에 당무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마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이 대표 언급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며 "제가 이상한 얘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거에요.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니냐"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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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성준 서면 브리핑
한동훈에 “최소한 공감 능력부터 갖추라”

피습 사건 보름 만에 당무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 발언에 “막말”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최소한의 공감 능력과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갖추시라”며 “정치테러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야당 대표에게 망상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야당 대표 이전에 정치 테러로 살인의 위협을 받은 피해자다. 테러범의 흉기를 보고도 망상이라고 말합니까”라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우리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 가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가오는 총선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법·펜·칼로 죽인다’의 주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 주체를 ‘여권’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마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이 대표 언급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며 “제가 이상한 얘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거에요.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니냐”고 평했다. 그는 “그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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