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전망에도 '속수무책'... 빚 못갚는 美기업 올해 더 는다

송경재 2024. 1. 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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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지난해 80%나 폭증했다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S&P는 올해에도 자금부족을 겪는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S&P는 이같은 자금난은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올해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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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회사채 부도 80% 폭증"
잇단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수도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지난해 80%나 폭증했다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자금시장 돈줄이 막히면서 자금난을 겪은 기업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CNBC에 따르면 S&P는 올해에도 자금부족을 겪는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부채 상환에 실패한 기업이 모두 153개로 2022년 85개에 비해 80% 폭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충격이 덮친 2020년을 빼면 지난 7년 사이 최고 부도율이다.

부도를 낸 곳들은 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과 높은 부채, 낮은 유동성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었다고 S&P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업종의 자금압박이 심했다.

S&P는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연준에 따르면 현재 미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는 13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금리가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내리기는 했지만 이들의 자금압박이 완화되려면 더 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심리적 저항선인 4% 벽을 다시 뚫었다.

특히 연준은 올해 보유 국채를 내다 팔아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축소(QT)를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시중 자금난이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

S&P는 이같은 자금난은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올해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B- 이하의 낮은 등급 기업들의 약 40%가 올해 신용등급 강등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금리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비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과 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 투기등급 회사채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미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른바 '기업 부채 절벽'이 앞으로 수년 동안 세계 경제 최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조달한 자금이 금리인상 속에 점점 부담이 되는 가운데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들 부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경제에 심각한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S&P는 미국이나 전세계 경제 모두 성장둔화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친 상태라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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