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아름다운 '티모시 표' '웡카'···조니 뎁 강렬함 뛰어넘을까 [정지은의 오영이]
조니 뎁→티모시 샬라메···폭발하는 비주얼
폴 킹 감독의 재치 발랄한 뮤지컬 연출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이어지는 세계관 돋보여
해외 매체 TC 캔들러 선정,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로 뽑힌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은 '웡카'(감독 폴 킹)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이미 전 세계 글로벌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한 이 작품은 아름다운 그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동심을 전한다. 더불어 '찰리의 초콜릿 공장'과 이어지는 세계관이 자극하는 향수,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윌리 웡카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는 덤이다.
◇"화보인 줄" 조니 뎁→티모시 샬라메, 폭발하는 비주얼 = '웡카'는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으로 행복의 초콜릿을 제작하는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윌리 웡카 역으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를 선보였던 조니 뎁의 기세를 이을 주자로 티모시 샬라메가 캐스팅됐지만 '과연 조니 뎁이 쌓은 윌리 웡카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압도적으로 불식시킨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 속에서 말 그대로 스크린을 쏘다니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기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시그니처 모자를 쓰고 하얀 얼굴로 등장해 개성 있는 말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조니 뎁. 티모시 샬라메는 조니 뎁의 연기를 따라가되 아직 질투나 배신 등 어른들의 감정이 묻지 않은 풋풋한 시절의 순수한 윌리 웡카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폴 킹 감독의 재치 발랄한 뮤지컬 연출+초콜릿처럼 달달한 영상미 = '웡카'의 핵심은 뮤지컬이다. 조니 뎁의 계보를 잇는 티모시 샬라메 연기의 진가는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신에서 돋보인다.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사람들과 자신만의 초콜릿을 나누기 위해 도심에 처음 도착하는 장면부터 'A Hatful of Dreams'를 부르기 시작하는 그는 재치 있는 연기로 가사의 뜻을 재밌게 전달한다. 또한 처음 도심에 가게를 오픈하고 첫 손님과 함께 부르는 'A World of Your Own'은 그만의 초콜릿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티모시 샬라메가 윌리 웡카 그 자체로 변하는 장면이다.
특히 다채로운 뮤지컬 넘버들이 등장하는 신은 폴 킹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풍선을 들고 지붕 위로 두둥실 떠올라 꿈을 이야기하고, 따뜻한 햇살을 병에 담고 기린의 우유를 가져와 초콜릿을 만드는 등의 장면은 작품 속 명언이기도 한 "세상의 모든 좋은 일은 꿈으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을 그대로 담아낸, 상상이 있기에 실현 가능한 명장면들이다. 더불어 이 모든 장면을 4DX로 관람할 경우, 스크린에서 전 세계 최초 초콜릿 향을 맡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놀라운 작품이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세계관과 이어지는 서사가 주는 감동적인 메시지 = '웡카'의 메시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와 연결되어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성공한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비밀 공장에 방문하는 기회가 주어진 다섯 어린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며 매년 생일 선물로 초콜릿을 받는 것이 전부였던 찰리 버켓(프레디 하이모어)이 주인공인 이 작품은 그가 우연한 행운으로 인해 공장에 초대되고 윌리 웡카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영화로 윌리 웡카가 ‘가족이 초콜릿보다 달콤하다’는 말과 함께 찰리의 가족과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서사의 흐름은 '웡카'에서도 이어진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찰리가 소중히 아껴 먹던 초콜릿이자 윌리 웡카의 시그니처인 보랏빛 포장지의 초콜릿은 '웡카'에서 윌리 웡카에게 엄마가 남긴 마지막 선물로 등장하며 그가 초콜릿을 만드는 이유를 설명한다. 더불어 윌리 웡카가 깨달음을 얻게 되는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의 비밀은 레시피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의미를 잔잔하게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동심으로 물들인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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