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서 경질→'눈물' 무리뉴 소식에 '월드클래스' 공격수도 좌절..."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

장하준 기자 2024. 1.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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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충격적인 경질 소식에 곧바로 반응했다.

AS로마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AS로마는 “무리뉴 감독은 2021년 5월 AS로마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어서 2022년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에도 진줄했다. 하지만 16일 무리뉴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은 팀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또다시 경질이라는 칼을 피하지 못했다. 계약 기간 도중 경질된 것이 벌써 6번째다. 오랫동안 능력을 인정받으며 빅클럽들의 지휘봉을 연이어 잡았지만, 예전에 비해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AS로마는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뒀다. 특히 15일에는 AC밀란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무너졌다. 결국 AS로마는 세리에A 9위로 추락했고,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선택했다.

이처럼 AS로마와 작별하게 된 무리뉴 감독이지만, 성적과 별개로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S로마의 에이스인 파올로 디발라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리뉴 감독을 감쌌다.

디발라는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이 발표된 직후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당신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당신이 해준 조언과 모든 말들, 전부 감사하다. 무리뉴 감독과 그의 사단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디발라는 2022년 유벤투스를 떠나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고 AS로마에 입단했다. 그리고 모든 대회 56경기에 출전해 24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평소 하고 싶은 말을 다 뱉으며 다양한 상대를 비판해 왔다. 하지만 본인이 지도했던 선수들과는 대부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대표적으로 마르코 마테라치의 눈물이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2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2009-10시즌 인터밀란을 이끌고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트레블 직후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기며 인터밀란 선수들과 작별을 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테라치의 눈물이 화제가 됐다. 마테라치는 무리뉴 감독이 이탈리아를 떠나기 직전, 눈물을 흘리며 무리뉴 감독과 이별을 아쉬워했다.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거친 수비수 중 한 명이었지만, 스승과 작별 앞에서 울컥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처럼 본인의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무리뉴 감독이지만,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던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폴 포그바가 있었다. 포그바는 2016년 유벤투스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하지만 잦은 언론 플레이와 부상으로 팀을 자주 흔들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 역시 참지 않고 “포그바는 바이러스‘라고 비판했다.

델레 알리 역시 무리뉴 감독에게 꾸중을 들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당시, 무리뉴 감독은 알리에게 게으르다는 비판을 했다. 당시 알리는 잉글랜드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재능을 만개하지 못한 채 일찍 부진에 빠졌다.

무리뉴 감독은 2002-03시즌 포르투갈의 FC포르투를 이끌고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어서 2003-04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FC포르투는 당시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팀이 아니었기에 유럽 전역이 무리뉴 감독의 능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어서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고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한 뒤, 레알 마드리드에선 극강의 팀이었던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011-12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친정팀 첼시로 돌아오며 점차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5-16시즌 도중 첼시를 리그 16위로 추락시켰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첼시는 결국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인기는 여전했고, 곧바로 첼시의 라이벌 팀인 맨유가 무리뉴 감독을 낙점했다. 그러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또 경질됐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의 맨유 시절은 재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까지 무리뉴 감독만큼의 성과를 낸 감독이 없기 때문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를 이끌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과 UEL 우승을 각각 한 차례씩 일궈냈다. 반면 퍼거슨 경 이후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 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은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빠르게 경질됐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부진을 거듭하며 경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2019년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았다. 무관 행진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줄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1주일 앞둔 시점에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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