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빅4, 부동산PF·에너지전환·글로벌최저한세·AI에 꽂혔다
17일 삼일Pw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들어 에너지 트랜지션 센터(Energy Transition Center)를 설립했다. 센터는 기존 에너지 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모인 조직이다.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따른 산업의 근본적 변화에 대응한다. 특히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가치사슬 수립, 기업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친환경 기술 개발 및 투자,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기업이 대상이다. 전략수립부터 시행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PF정상화 센터도 설립했다. 센터는 부동산금융, 대체자산 펀드, 배드뱅크 설립 및 채권단 업무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PF정상화펀드 등 재구조화 자문부터 금융기관 자문까지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일PwC 관계자는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상승하고,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 비용도 오르면서 부동산 PF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도 새해를 겨냥해 다양한 TF를 신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전환 전문가인 조재박 부대표를 센터장으로, 전사 AI 역량을 집결한 ‘AI센터’를 업계 최초 발족했다. AI 기술로 운영 업무 효율화, 리스크 사전 탐지 내부통제, AI 기반 회계처리•결산•검증대사•재무분석을 수행하는 상품을 제공한다. 챗GPT 등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기업을 혁신하는 ‘생성형 AI 컨설팅’과 안전한 환경에서 AI 활용 확대를 위한 거버넌스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조 부대표는 “AI센터는 서비스 및 산업별 AI 전문가를 매트릭스 형태로 구성해 AI 도입 전략부터 사례 발굴, AI 구축 및 실행, AI 거버넌스 수립 및 역량 확보까지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지방소재 중견기업 오너 지원 태스크포스(TF)도 설립했다. 부동산, 세무, 인수합병(M&A)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TF는 지방 소재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TF는 전국 각지 공단 등 지역 소재 기업이 전문화된 통합 자문 서비스가 아니라 파편화된 서비스만 제공받아 불이익과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무, 부동산, 상속, 인수합병, 매각 등 기업의 모든 활동을 고려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Y한영도 생성형 AI TF를 상설화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통합 데이터 기반의 통찰과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 가속화를 돕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직 신설 외에도 국내외 기업 상장 지원•유지 서비스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상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딜로이트 안진에서도 올해 들어 ‘택스 테크놀로지 컨설팅팀’이 출범했다. 출범과 함께 글로벌 최저한세 서비스를 위한 세무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컨설팅 용역을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디지털 마케팅 부문 시너지를 강화해 고도화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 디지털 마케팅’ 조직도 출범했다. 컨설팅 기반 마케팅 전략•분석, 마케팅 테크뿐 아니라 2022년 인수한 홍보대행사의 역량을 더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계업계에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의 필요성이 커지며 국내 ‘빅4’ 법인의 신규 조직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220개 회계법인의 매출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전년 증가율인 16.8%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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