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김용남 “이낙연 호남 출마해 퍼포먼스 보여줘야”
개혁신당이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새로운미래의 수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호남 출마를 압박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은 17일 “이 전 대표의 호남 지지세가 확인돼야 함께 할 수 있다”며 “광주가 됐든 전남이 됐든 거기에 출마를 해서 보이는 퍼포먼스에 따라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출연해 ‘당 대 당 통합의 조건 중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마도 포함이 돼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심 없는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것은 제 문법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며 “지도자라면 언제나 성적표를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세력과 세력의 통합에 있어서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된다”며 “확실한 지지세를 보여주면 저쪽하고 우리가 합쳐야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구를 하는 배경에 대해 “아니 우리도 남아야 장사를 할 거 아니에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국민의힘이 발표한 공천 기준과 현실이 불일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지금 모습은 보수 참칭 세력”며 “보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와 기존 질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룰을 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 7명을 제외하고 경선에 붙이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런데 오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당 행사에 가서 ‘(서울) 마포을은 김경률 회계사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거기 김성동 당협위원장이 있다”면서 “어제 (룰을) 발표하고 오늘 행동은 완전히 그 룰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직을 수행 중인 김 회계사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 마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경률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률이 있었다”며 “그 김경률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 “공천 문제는 굳이 따지자면 한 10~20% 정도 될 것”이라며 “대선을 이기고 나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시간이 경과할수록 느껴지는 실망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옛 지역구인 경기 수원병에는 국민의힘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탈당의 배경이 공천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굳이 경선을 하면 제가 질 것이라고 지금도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동기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탈당 만류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천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나가지 말고 좀 더 기다려봐라 이런 만류였다”고 전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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