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명 중 1명 "반 친구들, 수업 중에 자요"

김유나 2024. 1. 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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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수업시간에 같은 반 학생들이 자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3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교 1·2학년 4340명 조사 결과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란 문항에 27.3%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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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생 참여 실태조사
일반고>자율고>과학고 순 많아
주로 자는 과목 수학·영어 꼽혀
64% “수업 시간에 ‘딴짓’” 답해

평소 수업시간에 같은 반 학생들이 자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3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교 1·2학년 4340명 조사 결과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란 문항에 2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해 6∼7월 진행됐다.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교실 수업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자는 학생 규모, 수업 미참여 이유 등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 정부가 수업 미참여 학생의 현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 2023년 7월19일자 참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연구진은 ‘떠올린 수업에서 반 학생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답해 달라고 주문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라는 응답은 특히 일반고(28.6%)에서 많았다. 자율고(17.9%), 외국어고(13.1%)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고 과학고(14.3%)는 일반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학년별로는 2학년 문과(30.5%)의 응답률이 2학년 이과(26.1%)나 1학년(26.4%)보다 높았고, 주로 자는 과목으로는 수학(29.6%)과 영어(28.9%)가 꼽혔다.

자는 것을 포함해 다른 공부를 하는 등 수업시간에 수업과 무관한 행동을 한다고 답한 학생은 63.7%에 달했다. 17.7%는 ‘매우 그렇다’고 답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교사 1211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라는 문항에 일반고 교사의 1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수목적고 교사는 9.5%, 자율고 교사는 4.7%로 교사들의 답변도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컸다.

교사들은 ‘학생참여형’ 수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학생의 낮은 참여 의지’를 들었다. ‘학생맞춤형’ 수업을 저해하는 이유로는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여건 부족’이 꼽혔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가입·유료 결제 등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을 지적한 교사들이 많았다. 

연구진은 “단순히 수업을 재미있게 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잠자는 교실’을 해결하려면 교실에서의 변화만을 통해 수업 혁신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업 체제 등 제도 변화, 교수학습·평가 개선, 수업 혁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기반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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