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넥스트 차이나` 인도 증시의 부상… "중소형 산업재에 주목"
최근 1년간 센섹스 지수·니프티 50지수 각각 20% 이상 급등
인도 증시 추종 국내 ETF도 강세… "12개월 선행 PER 아직 낮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된 인도의 증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는 가장 큰 성과를 낸 주식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 증시는 전세계 증시 중 시가총액에서 홍콩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인도 대표 주가 지수의 상승세 또한 무섭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니프티50(Nifty 50) 지수와 인도의 30대 주요 기업들이 속한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의 센섹스(Sensex) 지수는 지난16일 기준 최근 1년 간 각각 22%, 20.56% 올랐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약 28.50%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또한 11%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역시 약 3% 오르는 데 그쳤다.
미·중 갈등 속에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만한 생산기지로 부상하며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경제 규모 세계 5위이면서도 저성장은 남의 이야기다. 지난해 3분기에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주요국 중 성장 폭은 가장 컸다.
인도 주식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인도가 현재 아시아 최고의 시장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CNBC '스트리트 사인 아시아' 인터뷰에서 인도에 대해 "현재 최고의 시장이다. 기업들이 점점 더 '중국+1'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인도는 계속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도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인도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인도는 글로벌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 대체하거나 새로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인도 증시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도록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운용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의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수익률은 9%에 달했다.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은 7.95%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KOSEF 인도Nifty50(합성)과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등 3종도 3~4%대 수익률을 보이며, 국내 ETF 상품 수익률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니프티50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1.7%로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4.87% 급락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시계를 넓혀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ETF는 37.34%에 달했다.1배짜리 KOSEF 인도Nifty50 ETF도 17.91%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에도 여력은 여전히 크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인도 경제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JP모건의 신흥국 국채지수 'GBI-EM' 편입, 장기 성장 잠재력 등 긍정적인 대내외 투자여건 힘입어 올해도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을 견인하는 주요 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봤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는 조정을 겪었는데 홀로 상승을 구가한 지역은 인도다. 인도 증시의 높은 성장성 덕분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1.6배도 비싸지 않다"며 "2014년 이후 10년 간 총 수익률 성과를 비교하면 인도 소비주의 압도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은 향후 인도 중소형주의 선방을 기대하고 있다. 원래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이던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익률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20년대 들어서부터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소형주 중심의 니프티500이 대형주 지수 니프티50을 조금씩 앞서면서 2020년 이후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18%포인트 이겼다.
이 차이는 섹터 구성이 갈랐다. 니프티50은 상위 3개 섹터인 금융, 정보기술(IT),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하지만, 니프티500은 섹터 비중이 분산돼있다. 제일 비중이 높은 섹터인 금융은 니프티50과 비슷하지만 2~5위 섹터인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소재의 비중이 각 10.5~11.1%다. 산업재, 경기소비재의 시총 비중은 22%로 대형주보다 7%포인트 더 높다.
중소형주 중 산업재 같은 내수주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인도의 산업화 그리고 인프라 투자와 맞닿아 있다. 2022년 기준 인도의 도시화율은 36%로 추정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소형 산업재가 주도주가 되면서 시총 상위 종목들과 격차를 좁힐 것이라 생각한다"며 "2000년대 중반 중국이 성장할 때도 시총 상위엔 에너지, 은행 등이 있었고 중소형에서 산업재가 올라오면서 주도주가 됐다. 인도는 스마트시티 등 도시화가 IT와 맞물리면서 중국이 발전할 때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브 장원영, 유튜버 `탈덕수용소`에 승소…"1억 배상하라"
- "이재용 `쉿` 패러디 했더니"…충주시 홍보영상 대박
- 뽀뽀하고 엉덩이 때리고…`성추행 의혹` 양산시의원, 카톡 보니
- 드라마 촬영중 말 학대… 벌금 1000만원씩 선고
- 또 촉법소년들…소화기 뿌리며 난동, 차량 30대 피해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