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에… 시멘트업계 올해도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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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업계가 올해 실적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시멘트 업계의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업환경과 실적방향은 '저하'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 급감 뿐 아니라 친환경 시설 투자 등 원가에 부담을 주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보다는 최대한의 원가 절감을 통한 생존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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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환경 규제강화 영향
돈 들어갈 데는 계속 늘어 '울상'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시멘트 업계의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업환경과 실적방향은 '저하'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택수주 부진 등 경기 전반의 불황으로 시멘트 등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연간 내수용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 2017년 5671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최근 5개년 사이 연간 출하량 4500만t 대를 기록중이어서 건설경기 회복 없이 출하량 증가는 요원한 상태다.
출하량 급감은 이익급감으로 이어지며 최소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출하량 마지노선이 4200만t도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3·4분기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에 따르면 착공 물량은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전국의 주거용 기준 건축 허가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착공 면적은 57.4% 급감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선행지표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50%가량 감소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멘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과 원자재 수급 불안전성, 환경·안전 기준 강화 등 걸림돌이다.
전기요금은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20~25%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연말 kWh당 평균 10.6원 오르면서 원가 비중이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규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친환경 설비 비용도 시설 투자 후 안정화가 되기까지 수 천억원이 드는 데다 유지비도 1년에도 몇 백억원씩 들어간다.
업계 1위 쌍용C&E는 탄소 감축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섰다. 삼표시멘트는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고효율 환경 설비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정부 로드맵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2018년 대비 오는 2030년까지 12%, 2050년엔 53%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
안정세를 보이던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 11월 기준 유연탄 역시 전년대비 15.08% 올랐으며 요소수 등 원 부자재가격 인상으로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이외에도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비용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아세아시멘트에서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 발생이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실적 개선에 비상이 켜지면서 시멘트 업계 고민도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 카드가 있지만 정부가 물가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가격을 두차례 올린 시멘트 업계로선 추가 인상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 급감 뿐 아니라 친환경 시설 투자 등 원가에 부담을 주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보다는 최대한의 원가 절감을 통한 생존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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