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악화 책임”…삼성전자 DS부문 임원 ‘연봉 동결’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15년 만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임원들이 올해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과 2015년에도 임원 뿐 아니라 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바 있다.
이번에 동결을 결정한 건 작년 삼성전자의 실적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2008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이나 전자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에서만 14조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여파로 직원들에게 주어지던 인센티브도 대폭 줄었다. 작년 말 삼성전자 DS부문은 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0%라고 공지했다. 최근 몇 년 간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주어지던 OPI가 0%로 줄면서 당시 내부에선 “경영 실적 악화의 고통을 왜 직원들만 져야 하느냐”는 여론이 일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긴급 회의에서 임원들이 임원 동결 결정과 함께 조속한 경쟁력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며 “다만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올해 반드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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