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아파” 돈 빌려간 할머니의 거짓말…“전 호구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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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다쳐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택시비를 요구한 할머니의 상습적인 거짓말에 속아 돈을 빌려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염색 중 한 70대 할머니의 다급한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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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손주가 다쳐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택시비를 요구한 할머니의 상습적인 거짓말에 속아 돈을 빌려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할머니는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미용실에는 동생과 저 단둘이었고 동생은 안 된다는 눈치를 줬지만 전 만에 하나 진짜면 안타까운 상황이겠다 싶어 만원 한 장을 손에 쥐어드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마 저 노인분이 그런 걸로 거짓말하겠나 싶기도 했고 마음이 약해지더라. 할머니가 떠난 뒤 동생과 ‘왜 줬냐. 나 같으면 안 준다’ 등 대화가 오갔다. 저는 혹여나 할머니가 돈 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은 결국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며칠 뒤 미용실 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오늘 아침 할머니가 또 오셔서 똑같은 말을 하길래 모질게 보냈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A씨는 “씁쓸하지만 저는 나중에 또 그런 노인을 보면 또 당할 것 같다. 1%의 진실이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에”라며 “전 호구인가 보다”라며 씁쓸해했다.
누리꾼들은 “잘하셨다. 저 같아도 만원 없는 셈 치고 드렸을 것 같다”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시길” “똑같은 일을 당한다면 저 역시 줬을 거 같다. 차라리 껌이라도 파시지” “저런 비양심 때문에 진짜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 못 받는 사회가 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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