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마약치료’까지...“전투력 키우게 현역병도 줘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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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마취제이자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인 케타민을 활용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럽에서의 가장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케타민 등 환각성 약물을 이용하는 치료법의 최전선에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환각성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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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성 약물 ‘케타민’ 투여 증가
PTSD·불안증·우울증 개선 효과 보여
일각선 “현역병에 활용하자” 주장
윤리적 논란…일부선 실제 활용 정황
지금은 병환으로 전역한 군인들에게만 약물을 투여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현역병들에게도 케타민 등 환각성 약물을 사용해 전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유럽에서의 가장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케타민 등 환각성 약물을 이용하는 치료법의 최전선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탱크의 포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었던 의무병 이호르 콜로딜로의 사레를 소개했다. 의료진은 그의 눈과 심장에 발생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심리적인 이유로 추정되는 말 더듬증은 치료하지 못했다.
치료가 모두 실패했을 무렵 콜로딜로는 블라디슬라프 마트레니츠키 박사를 만나게 됐다. 마트레니츠키 박사는 케타민 치료를 제안했고, 콜로딜로는 반신반의하며 수락했다.
마트레니츠키 박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케타민 클리닉’을 운영하는 유일한 의사다. 케타민은 우크라이나에서 2017년 정신질환 치료 약물로 인정받았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첫 케타민 환각 요법 치료 때 말더듬증이 크게 개선됐고, 투여 다섯 번째 만에 그는 거의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마트레니츠키 박사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콜로딜로처럼 케타민을 처방해야 하는 환자가 늘었다. 그는 최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증세,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병사 300명에게 케타민을 처방했고, 이 치료를 받은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호전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환각성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군 재활센터 소장인 크세니야 보츠니치나 소장에 따르면 조만간 정부가 2개 환각성 약물을 더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따르면 ‘엑스터시’라는 별명을 가진 메틸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MDMA)과 ‘환각버섯’이라고 불리는 실로시빈이 합법화될 수 있다. 보츠니치나 소장은 그러나 “일반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는 PTSD 등 어려운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역병들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환각성 약물을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케타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킬로딜로는 최전방의 병사들은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고 있고,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면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투를 돕기 위해 정신 활성 약물을 활용하는 행위는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군이 공식적으로 이를 수용하지는 못한다”며 “그러나 군의 일부 부대가 ‘실험’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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