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에만 100억 가까운 대투자' 삼성 올해는 다르다? FA 강한울도 1+1년 3억에 붙잡았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삼성이 이번에도 '내부 단속'을 해냈다. 삼성은 FA를 신청한 내야수 강한울(33)과 계약을 마치면서 내부 FA 전원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FA 강한울과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강한울은 계약 기간 1+1년에 최대 3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연봉은 2억 5000만원이며 인센티브는 5000만원이다.
원광대 출신인 강한울은 지난 2014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에 1라운드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4년부터 93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264(208타수 55안타)에 홈런 없이 14타점 4도루로 활약한 강한울은 프로 2년차를 맞았던 2015년에는 90경기에 나와 타율 .205(264타수 54안타) 홈런 없이 12타점 9도루로 부진했지만 2016년에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72(298타수 81안타) 홈런 없이 27타점 7도루를 남기면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KIA에서의 생활은 거기까지였다. KIA는 2017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했고 최형우의 원소속팀인 삼성은 FA 보상선수로 강한울을 지명하면서 그렇게 강한울은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강한울은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7년 135경기에 출전한 강한울은 타율 .303(412타수 125안타) 홈런 없이 24타점 12도루로 맹활약했다. 생애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격 부문 28위에 랭크될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어 강한울은 2018년 83경기에 나와 타율 .259(193타수 50안타)에 홈런 없이 8타점 3도루를 남겼으며 상무를 다녀온 뒤 2020년 9월 10일 롯데전에서 컴백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5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강한울은 34경기에서 타율 .305(105타수 32안타) 1홈런 10타점 1도루로 나름 인상적인 복귀 신고를 마쳤다. 2021년 124경기에 나와 타율 .260(223타수 58안타) 홈런 없이 27타점 2도루를 남긴 강한울은 2022년 94경기에서 타율 .323(226타수 73안타) 1홈런 26타점 4도루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며 나름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지난 시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72경기에 나온 강한울의 성적은 타율 .217(212타수 46안타) 홈런 없이 10타점 1도루가 전부였던 것. 특히 지난 해 4월 1일 대구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4번타자로 깜짝 출전할 정도로 벤치의 신임이 두터웠으나 손목 부상 등이 겹치면서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말았다. KBO 리그 통산 829경기에 출전한 강한울은 타율 .268(2141타수 574안타) 2홈런 158타점 43도루를 기록 중이다.
계약을 마친 강한울은 "삼성 라이온즈와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어느덧 중고참이 된 만큼 후배들과 잘 소통하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내야 올라운드 플레이어와 좌타 대타로서 가치를 가진 강한울과의 계약으로 팀의 뎁스가 한층 단단해졌고 무엇보다 작년 출전 경기 수가 많았던 이재현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한울에게 기대감을 보였다.
이로써 삼성은 어느 때보다 알찬 FA 보강을 마쳤다.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61승 82패 1무(승률 .427)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이종열 단장 체제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변화를 예고했고 FA 시장에서 구원투수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는 한편 오승환, 김대우, 강한울 등 내부 FA 전원과 재계약을 완료, 올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그 어느 팀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해 32세이브를 남긴 구원투수 김재윤과의 계약이 신호탄이었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은 김재윤에게 4년 총액 58억원의 대우를 안겼다. 김재윤은 KT 시절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으며 2021년 32세이브, 2022년 33세이브, 2023년 32세이브를 각각 거두는 등 3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낼 정도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중 1명으로 꼽힌다. 지난 해에는 59경기에서 65이닝을 소화,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을 영입한 직후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을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삼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베테랑 불펜 요원 임창민과도 손을 잡았다. 임창민은 지난 해 키움에서 51경기에 나와 46이닝을 던져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부활에 성공한 주인공. 삼성은 FA 자격을 얻은 임창민에게 구애 작전을 폈고 2년 총액 8억원에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당시 삼성은 "베테랑 투수 임창민을 영입함으로써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 구축과 함께 팀 내 어린 선수들과의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삼성의 행보는 외부 FA 영입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다. 옆구리투수이자 전천후 카드인 김대우와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한 삼성은 "팀에 부족한 언더핸드 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 선수인 오승환과 2년 총액 22억원에 합의했다. 오승환은 KBO 리그 통산 668경기에 출전해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 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의 레전드 마무리투수다. 이종열 단장은 오승환과 계약을 마친 뒤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되었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남은 내부 FA였던 강한울과 계약도 마무리를 지으면서 이번 FA 시장에서만 95억원을 투입하는 화끈한 행보를 보였다. 마무리투수 활용이 가능한 3명의 선수와 계약을 맺었고 전천후 투수 1명과 유틸티니 내야수 1명까지 붙잡았다.
마치 지난 2021시즌의 삼성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삼성은 FA 시장에서 좌타 거포 오재일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전력보강에 성공했고 강민호, 구자욱, 오승환, 백정현, 원태인 등 간판선수들이 힘을 모아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내면서 삼성의 암흑기를 끊을 수 있었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2020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과 인연이 없었는데 2021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것이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삼성 팬들도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의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2022년에는 창단 최다인 13연패 수렁에 빠지며 정규시즌을 7위로 마쳤고 지난 해에는 박진만 감독 체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지만 역시 불펜투수진의 난조가 거듭 이어지면서 어려운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과연 올해는 삼성이 다시 한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우선 지난 해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불펜 사정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특히 리그 최다 역전패(38패)를 당한 것만 봐도 삼성 불펜투수진의 난조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역전패가 가장 적었던 KT가 20패를 당했으니 더욱 처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5.16으로 리그 최하위. 유일하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기록한 팀이 삼성이었다.
사실 삼성도 자각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순간부터 팀의 취약점으로 불펜투수진을 꼽았다. 때문에 포수 공개 트레이드까지 천명하면서 불펜투수 보강을 노렸으나 끝내 포수 트레이드를 활용한 불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렇다할 불펜 보강 없이 지난 해 개막을 맞은 삼성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주저앉아야 했다.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바로 불펜 보강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당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키움 불펜투수 김태훈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불펜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김태훈은 평균자책점 7.11로 잦은 방화를 했고 삼성 불펜도 안정화를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이 바뀌었고 새 단장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는 외부 FA 2명 영입과 내부 FA 3명 단속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삼성을 주목해야 한다. 올 겨울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으니 삼성의 성적이 얼마나 나아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체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동 "1월 1일부터 공개 열애 중…아이유♥이종석에 밀려"('돌싱포맨') - SPOTV NEWS
- 故이선균, 수사종결이 맞았다는데 왜? "경찰, 지드래곤 불송치에 난감·압박"('PD수첩')[TV핫샷] - SP
- 뉴진스 민지, '칼국수가 뭐지' 발언 사과 "좋지 못한 태도 죄송"[전문] - SPOTV NEWS
- '돌싱' 김새롬, 남친과 결별 고백 "아름답게 마무리했다"('라디오스타') - SPOTV NEWS
- 안보현 "'이태원 클라쓰' 오디션 5번 봐…한마디에 캐스팅 확정"('강심장VS') - SPOTV NEWS
- 인피니트 성종,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성종 측 "입장 정리 중"[공식입장] - SPOTV NEWS
- '버닝썬 성범죄' 최종훈, 출소 후 복귀 시도? 日 팬 커뮤니티 론칭 "응원해달라" - SPOTV NEWS
- 박민영 측 "2억5000만원 생활비 쓴 적 없어, 계좌가 사용된 것"[전문] - SPOTV NEWS
- "독도가 日 배타적 경제수역에?"…KBS, 지도 표기 논란→'삭제' - SPOTV NEWS
- 임윤아, '열애설' 이준호 콘서트 등장에 현장 '술렁'…알고보니[이슈S]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