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염혜란 "용기 필요한 사람에게 용기 주는 영화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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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중년 여성 덕희(라미란 분)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보스를 잡으려고 중국 칭다오로 건너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덕희에게 없어선 안 될 사람이 세탁 공장 동료 봉림(염혜란)이다.
'시민덕희'에서 염혜란은 주인공 덕희 역의 라미란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투톱'이다.
'시민덕희'에서 염혜란은 중국어 대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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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24일 개봉하는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중년 여성 덕희(라미란 분)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보스를 잡으려고 중국 칭다오로 건너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덕희는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다.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덕희에게 없어선 안 될 사람이 세탁 공장 동료 봉림(염혜란)이다.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봉림은 덕희를 따라 칭다오로 간다.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염혜란은 봉림이 위험을 무릅쓰고 덕희와 동행하기로 결단하는 과정을 개연성 있게 그려내려고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봉림은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거든요. 덕희는 자기 일이라 너무 간절해서 중국으로 가는 거지만, 봉림이 그를 따라가는 걸 어떻게 설득력 있게 그려낼지 감독님과 많이 고민했죠."
봉림이 중국행을 택한 건 덕희와의 우정 때문이다. 이 영화는 봉림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고생하던 시절 덕희의 도움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세탁 공장 동료 숙자(장윤주)도 두 사람과 함께하고, 칭다오에선 봉림의 동생 애림(안은진)이 합류한다. 그렇게 이 영화는 네 여성의 끈끈한 우정 이야기가 된다.
"여자들이 하나로 뭉치면 뭐든 잘하잖아요. 자기 일처럼 생각하면서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참 재밌겠다 싶었죠."
'시민덕희'는 약자들의 용기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염혜란은 "살다 보면 누구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나"라며 "누군가에게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주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기도 화성의 중년 여성이 2016년 범죄 조직원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경찰에 제보해 조직 총책을 잡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 여성은 최근 '시민덕희'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염혜란은 "이런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게 영화가 가진 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덕희'에서 염혜란은 주인공 덕희 역의 라미란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투톱'이다. 중국으로 건너간 봉림이 덕희의 통역사 노릇을 하느라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둘의 '티키타카'가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온다.
1976년생인 염혜란은 라미란보다 한 살 적다. 그는 라미란에 대해 "(한국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를 확장한 대표 주자"라며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해 내가 늘 많이 배운다"고 털어놨다.
'시민덕희'에서 염혜란은 중국어 대사가 많다. 봉림이 조선족 출신이라는 설정에 따라 옌볜 사투리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촬영 현장엔 중국어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염혜란이 자연스럽게 중국 말을 하도록 도와줬다.
"차 마실래요"라고 묻는 짧은 대사를 중국어로 할 땐 성조가 잘 안 맞아 촬영을 앞두고 100번 정도 연습하고, 동시 녹음으로 촬영할 때 100번, 촬영을 마치고 후시 녹음으로 100번, 도합 300번은 했다고 한다.
"중국어 기본 발음은 대학 시절 교양과목 수업 때 배운 적이 있었죠. 그래도 대사를 외우는 게 잘 안돼 많은 시간이 들었어요. 중국어를 기초부터 공부하면서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염혜란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마스크걸'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 글로리'에선 가정 폭력 피해자를, '마스크걸'에선 광기 어린 여성을 연기했다.
"다양한 배역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죠. 20대부터 엄마 역할을 주로 했는데, 요즘은 (관객들이) '이런 역할도?'라고 반응할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좋아요."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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