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저가 공세에…韓철강업계 "반덤핑 제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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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에서 수입한 저가 철강재 물량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요청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 철강재는 각각 873만t, 560만t 수입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철강재 품질 향상 등 외국산 공습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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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전년보다 29% 급증
가격은 국내산보다 5~10% 싸
"거래처 다 뺏길판" 위기 고조
철강 이외 다른 산업재에도
저가 중국산 공습 '경보'
중국 등에서 수입한 저가 철강재 물량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요청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철강을 포함해 값싼 중국의 산업용품이 물밀듯 들어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저가 외국산에 등골 휘는 철강사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 철강재는 각각 873만t, 560만t 수입됐다. 전년보다 29.2%, 3.1% 늘었다. 중국산과 일본산 모두 2017년 이후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두 나라 철강재가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했다.
국내 철강산업을 교란하고 있는 주범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다. 중국 철강업체의 지난해 총수출량 9000만t 중 9%가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바오우스틸 등 중국 대형 철강사들이 자국 내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재고 물량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수출되는 주요 철강재는 판재류의 기초 소재인 열연강판과 조선용에 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후판이 중심이다. 특히 조선 경기 훈풍을 타고 사용처가 늘고 있는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199만t으로 2016년(216만t) 후 처음으로 200만t에 육박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이 과거엔 저품질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엔 품질도 많이 향상됐다”며 “고품질 일본산마저 엔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 철강재를 찾는 제강사와 중소·중견 기업 등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 제품을 시범 삼아 쓰던 고객사들이 주 거래처를 하나둘 옮기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시장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입 철강 유통을 맡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 사정을 감안해 기존에 들여오던 열연강판 수입 계약을 중단했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반덤핑 검토까지”
한국 철강업계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 유통 가격보다 5~10% 저렴하게 국내에 제품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t당 85만원이지만, 외국산은 81만원으로 5% 싸다. 지난해 10월 초엔 국산이 92만원일 때 외국산이 83만원으로 9.8%가량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의도적인 가격 후려치기는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선 철강을 기간산업으로 여기고 이런 행태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해달라는 취지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내내 저가 외국산에 시달렸는데,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이 많아 해외 기업의 반덤핑을 문제 삼기 어려운데, 오죽했으면 제소까지 검토했겠냐”고 토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철강재 품질 향상 등 외국산 공습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선 영업 등 판매 부서를 중심으로 제소 검토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도 건설용으로 쓰이는 봉·형강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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