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MVP·사이영 투수까지 다 제쳤다...김하성, 美 매체 선정 2025 FA 랭킹 '6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예비 FA 랭킹 상위권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2024-2025 스토브리그에서 FA로 풀리는 선수들의 랭킹을 매겼다. 매체가 주목한 20명의 예비 FA 가운데 김하성은 6번째로 이름이 언급됐다.
1위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팀 동료로 뛰었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3위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4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위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꼽혔다. 그 다음 차례가 김하성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김하성보다 나중에 거론된 선수들의 이름값이었다. 김하성 다음으로 7위에 거론된 선수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였다. 2019년 내셔널리그(NL) 홈런왕과 신인왕을 휩쓴 알론소는 5시즌 통산 192홈런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대표 우타거포다. 이어서 8위는 2022시즌 NL MVP, 통산 340홈런에 빛나는 폴 골미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차지했다. 사이영상을 통산 3회씩 수상한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텍사스)는 각각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예비 FA 랭킹 6위에 오른 김하성이 얼마나 큰 기대를 받고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CBS 스포츠는 "김하성이 평균 이상의 수비력과 안타, 볼넷, 도루 생산 능력으로 2년 연속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5승을 기록했다"며 "그는 올해 흥미로운 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과 2025년 계약에 대한 상호 합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김하성이)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두면 FA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이번 봄에 김하성의 2025년 옵션을 강화하고 연장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프렐러 단장은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내는 스타일이며, 김하성은 그가 곁에 두고 싶어하는 선수다"라고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를 맞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며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N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CBS 스포츠의 예상대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구단 중계를 담당하던 '밸리 스포츠'를 소유한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을 선언하는 악재를 맞으면서 재정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수 급여 지급을 위해 5,000만 달러(약 672억 원)를 대출받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낸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소토를 양키스로 보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어 장기 계약을 맺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뿐만 아니라 예비 FA인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전담 기자 데니스 린은 최근 기사를 통해 "만약 샌디에이고가 예상을 깨고 김하성과 붙잡는다면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46억 원)에서 1억 5,000만 달러(2,015억 원) 사이의 연장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샌디에이고가 시장에서 가치가 치솟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앞둔 김하성은 오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김하성은 LA에서 개인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할 계획이며,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 참가를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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