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가장 큰 기업이 ‘시청’이 돼서는 안 돼… 일자리 시장 불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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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시장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진부한 답변은 거부합니다."
이 시장은 "고양시에 있는 가장 큰 기업이 '고양시청'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유니콘 기업, 경제자유구역을 통한 해외기업을 유치해 시민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 그런 시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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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일시적 지원 넘어 ‘성장생태계’ 마련”
일산테크노밸리에 ‘산학연 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
“훗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시장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진부한 답변은 거부합니다.”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청 대회의실. 7급 직원이 업무보고 시간에 이동환 고양시장에 돌발 질문을 던졌다. 주변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시장은 “직원이 MZ세대인 것 같다”고 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시장은 “고양시에 있는 가장 큰 기업이 ‘고양시청’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유니콘 기업, 경제자유구역을 통한 해외기업을 유치해 시민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 그런 시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 기업가치 1조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날은 15일부터 시작한 ‘고양시 업무보고’가 3일 차다. 부서를 막론하고 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일자리’와 ‘기업 유치’. 업무보고에는 이 시장과 부시장, 그리고 4~9급 직원까지 함께 참석해 수평적으로 토론하고,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 시장은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 낸다”라며 “공공이 기업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7~9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내일꿈제작소’를, 스타트업, 청년 기업의 성장을 돕는 ‘생태계’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내일꿈제작소는 2020년 정부 특수상황지역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2년 착공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이 시장은 2026년 준공되는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같은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의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가 이 시장이 구상하는 벤치마킹 모델이다.
고양시에 있는 6개 대형병원과 학교, 일산테크노밸리 내 연구소, 바이오기업을 연계해 개방형 혁신생태계로 키울 생각이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과 대학 유치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 시장은 “취업이 힘든 것은 일자리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구직자와 기업 간 틈이 크기 때문”이라며 “틈을 최대한 줄여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연계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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