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 류희림 방심위원장 업무방해 등 추가 고발

"다른 위원들 진정한 민원으로 오인·착각하게 하고 부당한 감사 지시"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언론·시민단체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업무방해·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문화연대,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서울남부지검에 류 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류 위원장은 위계로서 다른 방심위 위원들이 류 위원장이 사주한 민원들이 진정한 민원이라고 오인 또는 착각하게 해 방심위 위원들이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심의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상정·심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심위 내부 익명의 신고자를 색출해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하며 감찰반을 꾸려 방심위 직원들의 직무에 대해 부당한 감사를 지시했다"며 "권익위원회 신고를 이유로 직무에 대한 부당한 감사에 해당하는 불이익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회견에서 "이번 '청부 민원' 사건은 류 위원장의 직권 남용에 더해 양심에 따른 내부 직원의 행동에 위협을 가한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스타파와 MBC는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인용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류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원인 정보 유출은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고발한 류 위원장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는 류 위원장이 수사 의뢰한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 건을 수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등은 지난해 10월 방심위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심의하기로 한 데 대해 류 위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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