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폐그물 걸린 채 두달…"조금만 버텨줘" 새끼 돌고래 구조 작전

(서울=연합뉴스) 낚싯줄 등 폐그물에 걸려 하루하루 위험 속에서 사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구조 방안에 관심이 쏠립니다.

17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된 이후 두 달이 넘은 16일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위험스럽게 지내는 모습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몇 달 전 최초 목격 때보다,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다"며 "자세히 관찰하니 주둥이 쪽에도 그물이나 낚싯줄이 걸려 있다. 아직 모유를 먹고 있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걸린 폐그물 길이만 대략 1.5∼2ｍ는 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폐그물도 출렁이며 꼬리를 붙잡듯 유영을 방해했습니다.

또 꼬리에 걸린 그물 두께가 가늘어 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살을 파고들어 꼬리 부위가 잘려 나갈 위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제주도 등에 알렸고,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이 돌고래 구조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는데요. 3월 말까지 이 새끼 돌고래를 구조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돌고래를 포획 후 방류하는 방안보다 돌고래에 접근 후 폐그물을 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새끼 돌고래와 어미 돌고래 모두와 친밀감을 쌓는 과정을 거친 후 가두리 형태의 그물에 넣은 후 폐그물을 끊어주는 방식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김은진

영상: 제주대 돌고래연구팀·핫핑크돌핀스 페이스북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