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부실공사 지목된 '감리단장·현장소장' 첫 재판서 상반된 진술

석지연 기자 2024. 1.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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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의 진술이 엇갈려 재판을 지켜보던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증거위조 사용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감리단장 A씨와 현장소장 B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감리단장 A씨는 책임을 인정했으나 현장소장 B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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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분노, "현장소장 모습에 가슴 아파"
다음 공판은 2월 14일
17일 열린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사건' 첫 공판이 끝난 후, 피해자 유족들이 기자들과 만나 울분을 토로했다. (사진=석지연 기자)

[청주]30명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의 진술이 엇갈려 재판을 지켜보던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증거위조 사용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감리단장 A씨와 현장소장 B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법정에서 이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감리단장 A씨는 책임을 인정했으나 현장소장 B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감리단장 A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위문서 사문서를 위조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과실 부분에 있어서 다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현장소장 B씨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B씨의 변호인 측은 "전반적으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기존 제방 축조와 관련해서도 임시제방을 축조한 것이며 부실 축조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위조 부분은 증거를 위조한 정범이 처벌받지 않은 가능성이 있어 교사범에 대한 혐의가 성립할지에 대한 법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판이 끝난 후, 유족들은 기자들과 만나 "잘못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은 현장소장의 모습에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며 "이런 모습을 본 유가족들은 가슴이 무너진다.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4일 열리며 당일에 증거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기소자들 사건과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은 작년 7월 15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하천물이 밀려 들어와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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