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현지 전기차 생산 본격화..“악재뚫고 질주”
“현지 생산 확대·신차출시로 타개할 것”
조지아 전기차 전용 신공장 3분기 가동
IRA 축소, 현대차·기아엔 ‘반사이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만 사상 처음으로 150만대 이상(165만 2821대) 차를 팔아 완성차 판매 순위 4위에 등극한 현대차·기아가 새해에도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시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강화에 따른 보조금 혜택 축소, 고금리에 높아진 구매비용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업황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지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 등으로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내에서 순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하이브리드(HEV)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공장에 혼류생산 방식을 적용, 순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를 동시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만 전년보다 52.3% 급증한 친환경차 총 27만8122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IRA 규정이 강화돼 보조금 혜택 차종이 대폭 줄어든 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미국 내 보조금 적용 차량은 셰보레(2종)와 크라이슬러(1종), 포드(3종), 지프(2종), 링컨(1종), 리비안(5종), 테슬라(5종) 등 미국산 브랜드 19개 차종만 해당한다. 일본·독일차는 올해부터 모두 제외됐다. 미국 내 판매 물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 기아 역시 수혜 차종은 없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IRA가 상업용 차량에 한해서는 예외 조항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미국 내 판매 점유율을 높여왔다. 여기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미국 현지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할인정책을 펴면서 보조금 혜택을 상쇄하며 고군분투해왔다. 이를 통해 현대차ㆍ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전년보다 62.6% 증가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투자자와 기관을 상대로 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2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30년에 전체 자동차 판매의 53%에 해당하는 66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현지 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을 지나해 0.7%에서 2026년 37%, 2030년 75%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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