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힘들다는 올해, 26년 장수프로까지 종영설…폐지 도미노 시작일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너도 나도 어려울 거라는 2024년,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방송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1998년부터 방송된 26년 장수 프로그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설은 그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SBS는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를 제작진에 알렸다. 방송국의 공식 입장은 "현재 다각도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는 것이지만, 시사교양본부 PD들이 반발 성명을 발표하는 등 폐지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것 만큼은 사실로 보인다.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성명서를 통해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돼야 한다"며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폐지 논의가 나온 이유는 '차가운 현실' 때문이다. 앞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 논의 과정에서 방송국 측은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자"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타 방송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S에서는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의 프로그램이 폐지 칼바람을 맞았다. 특히 마니아 층이 두터운 프로그램이었던 '홍김동전'은 폐지 소식에 시청자들이 항의 트럭 시위까지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종영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프로그램이 조용히 문을 닫았거나,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넘어 일부 방송사에서는 구성원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까지 단행되고 있는 상황. 2024년을 여는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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