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년실업률 공개했지만 취준생 쏙 뺀 이상한 통계

송광섭 특파원(opess122@mk.co.kr) 2024. 1. 17.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6월 사상 최고 청년 실업률(16~24세)을 기록한 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17일 지난달 청년 실업률을 돌연 발표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 "청년층 고용과 실업 상황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학생을 제외한 실업률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대학을 막 졸업한 뒤에는 고용이 불안정하지만 29세가 되면 대부분 고용이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저성장 경고음 더 커져
작년 6월 21%서 15%로 뚝

지난해 6월 사상 최고 청년 실업률(16~24세)을 기록한 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17일 지난달 청년 실업률을 돌연 발표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 중국 국가통계국 주장이지만, 실업률이 확 떨어지면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청년 실업률 통계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취업준비생이 모두 포함됐지만 이번부터는 이들을 제외하고 '실제 구직자'만 집계하겠다는 것이다. 16~24세였던 연령 구분도 세분화해 25~29세와 30~59세 구간을 신설했다. 새 기준에 따른 지난달 실업률은 16∼24세는 14.9%, 25∼29세는 6.1%, 30∼59세는 3.9%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5.2%라고 발표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 "청년층 고용과 실업 상황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학생을 제외한 실업률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대학을 막 졸업한 뒤에는 고용이 불안정하지만 29세가 되면 대부분 고용이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21.3%를 기록한 뒤 국가통계국은 반년가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사이 민간에서는 '고용 한파'가 짐작되는 지표들을 잇달아 내놨다. 프랑스 데이터 기업 퀀트큐브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국 온라인 구인 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중국 명문 대학에서 자체 집계한 취업률도 역대급으로 낮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 따르면 지난해 학부 졸업생 3226명 중 취업자는 18.1%(583명)에 불과했다. 지난 5년간 푸단대 졸업생 취업률 중 최저 수준이다. 베이징 명문 칭화대도 지난해 일자리를 찾은 졸업생 비율이 15.2%에 그쳤다.

그사이 해당 명문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은 확 올랐다.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푸단대에서는 1714명이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고, 564명이 해외 유학을 떠나 대학원 진학률이 70.6%에 달했다. 칭화대의 작년 졸업생들도 80.8%는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어렵자 해외 유학 대신 중국 내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5%대라고 발표된 지난해 전체 실업률도 왜곡됐다는 비판이 많다. 도시 지역 실업률은 중국 노동부 산하 기관에 등록된 실업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여기에는 수억 명의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과 실업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학교 졸업생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6%를 상회한 것이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0%에 못 미치는 수치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