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으로 세상 떠난 화봉중 3학년 담임 한경화 교사의 마지막 선물
이보람 2024. 1. 17. 1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딸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울산 북구 화봉중학교 3학년 담임인 고 한경화(45) 교사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남긴 사실이 전해졌다.
남편은 한 교사의 장례식장에서 받은 부의금 300만원을 학생들에게 전하기로 하고, 그의 근무지였던 화봉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메일에는 "화봉중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이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그 선생님이 (장학금을) 주셨다고 하더라"고 쓰여 있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딸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울산 북구 화봉중학교 3학년 담임인 고 한경화(45) 교사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남긴 사실이 전해졌다. 아내를 보낸 뒤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기자가 묻자 한 교사의 남편 손규상(45)씨는 이 같이 전하면서 “아내의 마지막 뜻이 학생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국어를 담당하던 한 교사는 지난해 5월 지병이 악화해 병가를 내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병세가 악화돼 그 해 10월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 교사는 중환자실에서 지낼 만큼 힘든 투병 중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여러 장 남겼다. 손씨는 “처음엔 아내와 가족 모두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내의 글도 나중에 발견했다”고 했다. 남편은 한 교사의 장례식장에서 받은 부의금 300만원을 학생들에게 전하기로 하고, 그의 근무지였던 화봉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족이 말하는 한 교사는 ‘열혈교사’이자 ‘다정한 선생님’이었다. 2000년 9월 교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학년 부장을 맡는 등 생전 학교 업무와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에 모범을 보여 울산시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손씨는 “아내의 장례식에 온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를 통해 아내의 열정적인 학교생활을 전해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봉중학교는 올해 졸업한 3학년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 5명을 찾아 장학금 30만원씩을 전달했다. 내년 졸업생 가운데 5명을 더 찾아 남은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러한 사실은 자신을 ‘북구에 사는 할머니’라고 소개한 박모 할머니의 이메일이 기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화봉중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이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그 선생님이 (장학금을) 주셨다고 하더라”고 쓰여 있었다. 박 할머니는 “너무 감사해 (이런 사실을) 알려보고 싶었고, 지역 복지관 선생님에게 물어서 메일을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