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외제차 사서 일부러 ‘쿵’... 5년간 3.4억 뜯어낸 일당 잡았다

서보범 기자 2024. 1.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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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에 걸쳐 서울 시내 도로에서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보험사기 일당이 도로 합류지점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는 장면. /용산경찰서 제공

서울 용산경찰서는 서울 시내에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약 3억4000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 26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주범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법원은 주범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1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고의로 29건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 진료비·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주범들은 “돈을 쉽게 벌게 해주겠다”며 동네 친구와 선후배를 공범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기 일당이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는 장면. /용산경찰서 제공

일당은 교통 법규를 경미하게 어긴 차량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호를 위반하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합류 지점에서 전방에 끼어드는 차량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범행에 이용할 차량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리비를 불릴 수 있는 외제차를 중고로 구매하고, 수리를 받지 않고도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미수선 수리비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작년 2월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들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이후 1년간 수사 끝에 일당을 검거했다”며 “피의자 26명 전원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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