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성장률·부채 '3중 쇼크'…증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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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부채 증가라는 세 가지 악재를 맞아 휘청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 인구가 장기 감소 추세에 접어든 점이 확인되고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도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홍콩증시는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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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수, 2년 연속 줄어들고
4분기 성장률은 월가 기대 이하
작년말 부채비율 286% '사상최고'
"기업, 빚 때문에 지출·고용 줄여
악순환 고리 끊어야 경기 부활"
중국 경제가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부채 증가라는 세 가지 악재를 맞아 휘청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급증하는 부채는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총인구·신생아 수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967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8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생아는 902만 명으로 2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았다. 사망자는 1100만 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6~59세 노동연령인구가 8억6481만 명으로 61.3%를 차지했다. 2022년 8억7556만 명(62%)보다 비중이 더 줄었다. 60세 이상 인구는 2억9697만 명(21.1%)으로 2022년(2억8004만 명, 19.8%)보다 증가해 뚜렷한 고령화 추세를 보였다.
도시 거주 인구는 9억326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96만 명 증가했고 농촌 인구는 4억7700만 명으로 1404만 명 감소했다. 남성 인구는 7억2032만 명, 여성은 6억8935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도 인구 감소세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중국발전보고 2023’ 보고서를 통해 최근 12년 사이 노동연령인구와 총인구가 정점을 찍은 뒤 장기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추계를 내놨다. 센터는 중국의 인구 감소가 경제 발전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하지만, 수십 년간 지속된 고속성장과 가족계획 정책의 여파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국무원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1호 안건을 농촌 문제가 아니라 ‘노인 문제’로 제시하며 고령화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무원은 지난 15일 공개된 1호 안건에서 “인구 고령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겠다”며 △노인급식 서비스 확대 △재택노인지원 서비스 확대 △농촌노인 요양서비스 확대 등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정부 부채 비율 2.3%P 상승
중국 인구가 장기 감소 추세에 접어든 점이 확인되고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도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홍콩증시는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3.71% 떨어진 15,285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전망을 밑돈 중국 경제성장률도 주가 하락 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2%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5.3%를 밑돌았다.
전날 리창 총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난해 전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5%를 웃도는 5.2%라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4분기 성장률에 더 주목하며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부채 문제의 심각성도 다시 드러났다. 지난해 4분기 중국 GDP 대비 부채비율은 286.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 부채 비율이 55.3%로 전 분기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가계 부채 비율은 63.5%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비금융기업은 167.3%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정부 부채 증가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도 당국은 쉽사리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자본 지출과 고용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급여 기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이런 악순환을 깨려면 매우 의미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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