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민지, 칼국수 몰랐다가 ‘큰코’…‘착함’ 강요 받는 연예인들

서다은 2024. 1.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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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뉴진스 멤버 민지(김민지·19)가 일명 '칼국수 논란'에 대해 1년만에 사과한 가운데, 한국 사회가 연예인의 태도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민지는 뉴진스 공식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칼국수 논란과 관련 "버니즈(팬덤명)분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아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버니즈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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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설리는 “거울 보는 것도 방송준비다”고 말했다가 인성 논란
프랑스 언론, 고 이선균 죽음 관련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 요구하는 청교도 주의” 지적
사진=한윤종 기자
 
그룹 뉴진스 멤버 민지(김민지·19)가 일명 ‘칼국수 논란’에 대해 1년만에 사과한 가운데, 한국 사회가 연예인의 태도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민지는 뉴진스 공식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칼국수 논란과 관련 “버니즈(팬덤명)분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아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버니즈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민지는 지난해 1월 출연한 유튜브 채널 ‘침착맨’ 라이브 방송에서 칼국수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칼국수가 뭐지?”라며 혼잣말을 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민지가 ‘아이돌 콘셉트’를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논란이 계속되자 민지는 지난 2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여러분 제가 칼국수를 모르겠어요? 두 번 생각해보세요.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지. 여러분은 칼국수의 종류, 재료 다 알고 계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지의 말투와 태도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른 멤버들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는 16살이었던 2010년 한 방송에서 다소 딱딱한 태도로 ‘거울 보는 것도 방송 준비’라고 말했다가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MBC ‘섹션TV 연예통신’ 캡처
 
결국 민지는 16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해 겨울 칼국수가 뭔지 모른다는 제 말에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저도 알고 있다. 제가 편식이 심해 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 칼국수의 종류와 맛을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칼국수가 뭐지?’라는 혼잣말이 나와 버렸다”고 사과했다.

실제로 민지는 한 방송에서 야채를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멤버들의 구박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지는 “혼잣말이라 오해가 생길지 몰랐고 명확한 해명을 하고 싶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제 판단과는 다르게 더 많은 말들이 따라붙고 멤버들과의 사이까지 언급되며 이상한 오해를 받는 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저를 알게 모르게 괴롭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이게 사과까지 할 일인지 모르겠다”, “편식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과문을 써야 하나”, “혼잣말 한 번 잘못했다가 1년을 고통 받는다” 등 뜨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들 말 한 마디로 인성 논란에 휩싸여 크게 비난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그룹 에프엑스 멤버였던 고(故) 설리는 2010년 8월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같은 그룹 멤버 크리스탈 대신 “거울 보는 것도 방송 준비다“고 말했다가 ‘정색했다’며 불편하다는 반응에 시달렸다. 태도가 다소 차가웠기 때문. 그에 앞서 크리스탈과 설리의 촬영 태도에 대한 논란이 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눈길을 받았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마약 투약 혐의 외에도 사생활 논란으로 큰 비난을 받다가 끝내 사망한 배우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한국사회가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뉴스1
 
연예인들이 대중의 눈 밖에 나지 않아야 한다는, ‘착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 것. 아이돌의 경우 데뷔 연령이 데부분 10대 중후반의 어린 나이인만큼 인격적으로 완전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태도와 인성에 대한 과도한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아이돌 뿐만 아니라 배우 등 연예인 전반을 넘어 유명인들이 모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 받는 한국의 현실에 대한 지적은 해외에서도 나왔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배우 고(故)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를 넘어 사생활 논란으로 크게 공격 받다가 숨진 사건을 조명하면서 성균관대에서 프랑스 영화사 등을 가르치는 앙투안 코폴라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코폴라 교수는 “프랑스인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국에서) 공인은 오래전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무를 갖고 있다”며 “공적인 것은 모두 사회 도그마(독단적 신념·교리·학설 등)에 부합해야 한다는, 일종의 청교도주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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