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협회·감정평가사협회…달아오르는 수장 선거전

부동산 프리즘
건축사협회, 18일까지 전자투표
감정평가사 선거엔 7명 후보
"정부·국회에 목소리 대변해야"

고금리 장기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들어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등 건설 관련 주요 법정단체의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위기를 헤쳐나갈 막중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만큼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18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제34대 협회장을 뽑는 전자투표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새로 뽑힌 수장은 오는 3월부터 3년간 대한건축사협회를 이끌게 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회원이 1만6500여 명에 이르는 의무가입 법정단체다.

‘최초 3연임 회장’에 도전하는 석정훈 현 회장과 김재록 서울시건축사회장, 정명철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석 회장은 태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회장으로 당선된 뒤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건국대 건축학과 출신인 김 후보(청구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광주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정 후보(에이앰지그룹건축사사무소 대표)는 2015년 역대 최연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장에 당선됐고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 선거엔 무려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길수 현 회장을 포함해 박봉욱·예병목·황성규·유윤상·송계주·조은경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감정평가사협회는 전국 감정평가사 법인과 사무소 약 500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보통 2~3명의 후보가 나오던 것과 달리 이번엔 후보가 7명에 이른다. 특히 업계 인지도가 높은 감정평가법인 대표가 대거 출마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건설업계 최대 법정단체인 대한건설협회도 지난달 차기 회장으로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를 선출했다. 한 신임 회장은 3월부터 4년간 협회를 이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이후 지속된 건설·부동산산업 침체로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이 어려울수록 회원을 대변해 정부와 국회 등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