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부터 내야까지 보강 완료' 삼성 스토브리그 종료, 딱 한가지가 아쉽다 "뷰캐넌 계약만 잘 됐더라면..."

심혜진 기자 2024. 1.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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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재윤-오승환-임창민(왼쪽부터)./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강한울(33)을 잔류시키면서 전력 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7일 "강한울과 FA 계약을 맺었다. 1+1년, 연봉 2억5천만원, 옵션 5천만원 등 최대 3억원 계약이다"고 발표했다. 

강한울의 계약으로 삼성의 오프시즌도 막을 내렸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이종열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쉽지 않았지만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된 것 같다"고 첫 단장으로서 오프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동행이 실패했다는 부분이었다. 긴 줄다리기 협상을 펼쳤지만 끝내 결렬됐다. 삼성은 뷰캐넌과의 이별을 공식화했고, 대안으로 꼽았던 데니 레이예스를 영입했다. 이종열 단장을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이었다"고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전했다.

그래도 원하는 바를 대부분 이뤄낸 것은 고무적이다. 이종열 단장은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뒤 불펜 보강을 하나의 목표로 잡고 스토브리그에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은 2023시즌 총 3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 1위였다. 역전패를 가장 적게 한 팀인 KT 위즈인데, 삼성보다 무려 18패나 차이가 난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역시 최하위였다. 1위인 LG 트윈스(3.43)와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삼성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오프시즌 첫 번째 과제로 불펜 보강을 꼽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뤄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잡는데 성공했다. KT에서 클로저로 활약했던 김재윤에게 4년 최대 58억원을 안겼다. 김재윤은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첫 FA 계약을 성사시킨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을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여기에 베테랑 수혈도 이뤘다. 해를 넘기긴 했지만 지난 5일 임창민과 2년 최대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51경기 46 ⅔이닝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2.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팀 내 어린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내부 불펜 FA도 모두 잡았다. 지난 8일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2년 최대 4억원에 도장 찍은 뒤 16일 오승환과 2년 2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불펜 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은 2023시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 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오승환을 잡고 싶은 삼성의 마음과 팀에 남고 싶은 오승환의 마음이 일치한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종열 단장은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김재윤(169세이브), 임창민(122세이브), 오승환(400세이브)까지 '691세이브' 마무리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불펜 자원인 최성훈, 양현을 지명했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입단테스트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 이처럼 삼성은 마운드에서는 양적으로 보강을 이뤘다. 

불펜 보강이라는 1차적 목표를 이뤘다면 다음 스텝은 내부 FA 잔류이자 내야 보강이었다. 집토끼 강한울만이 남아있었다. 17일 1+1년 최대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한울을 전천후 내야수다. 특히 지난 시즌 3루수를 비롯해 2루수, 유격수 여기에 1루수까지 소화했다.

삼성 내야엔 자원이 많다. 오재일, 김지찬, 이재현, 류지혁,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 등이 있다. 이 중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데, 개막전까지는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이재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한울을 잡았다. 그만큼 내야 뎁스가 두꺼워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종열 단장은 "강한울로서는 동기부여가 큰 시즌이 될 것이다. 올해 연봉보다 내년 연봉 금액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강한울이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크다. 구단으로서는 리스크를 떠안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상호 협의하에 이런 옵션을 정했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한울이 잘해준다면 팀으로선 완전히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한울./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종열 단장./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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