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도 권고사직···게임사 연초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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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가 새해 초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경쟁력이 약한 사업·회사를 정리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지속되는 경기 불황 및 게임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치열해지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게임 수요 감소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까지 겹치며 인력 감축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컴투스 외에도 다수 게임사들이 인력·사업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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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전환···경영 효율화 목적
NC·라인게임즈 등도 인력 줄여
콘텐츠 강화 등 올해 쇄신에 주력
게임 업계가 새해 초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경쟁력이 약한 사업·회사를 정리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지속되는 경기 불황 및 게임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치열해지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특정 게임 프로젝트나 사업 부문을 겨냥하기보다는 개발자 일반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감원 규모는 두 자릿수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한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프로젝트 효율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는 25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컴투스의 자회사 컴투버스가 메타버스 시장 불황에 대응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컴투스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엔데믹 이후 처음이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정식 출시한 지 약 두달 만에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은 빠르게 ‘손절’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게임사들은 몸집을 크게 불려왔다. 비대면 활동이 늘고 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게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들을 대거 확충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늘며 현금이 쌓이자 콘텐츠,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 영역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게임 수요 감소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까지 겹치며 인력 감축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총 매출은 약 26억 6000만 달러(약 3조 5800억 원)로 직전 연도의 약 27억 5000만 달러(3조 7000억 원)보다 3% 감소했다.
컴투스 외에도 다수 게임사들이 인력·사업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익 1년새 급감한 엔씨소프트(036570)(NC)는 최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오는 2월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브소프트가 운영해 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 ‘프로야구H2·H3’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금융비즈센터를 정리하기도 했다.
라인게임즈 역시 지난해 말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를 해체했다. 발매한 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게임에 인력을 투입하기보다 가능성 있는 새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6분기 연속 적자 터널을 지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지난해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작 부족 등으로 보릿고개를 넘은 게임사들은 올해 변화와 쇄신을 통해 실적 반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해야 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야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수치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기업 차원에서 불경기가 장기화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며 “게임업체들이 이에 대응해 우선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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