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시스템 공천으로 '객관적 물갈이'…공관위 그립 강화
구체적 수치 기준으로 '공천 논란' 피할 의도
당내 "정성평가 늘어나…30% 이상 날릴 듯"
[서울=뉴시스]최영서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사상 첫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감점 비율과 공천 신청자 평가 기준 등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면서 '윤심 공천'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치를 앞세워 반발을 차단하는 동시에 자체 활동 공간을 넓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도 원내 의원들 주도로 일부 비율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공관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총선기획단의 최종안을 바탕으로 주요 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은 4개 권역으로 나눠 평가한 뒤 하위 10%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0% 초과 30% 이하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감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한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달까지 활동한 총선기획단에서 대체로 정해져 공관위에서 세부 조정을 거쳤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현역의원 컷오프 비율 등 안건마다 여러 선택지가 공관위원들에게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사정에 밝은 장동혁 사무총장과 이철규 의원이 비정치인인 공관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한 공관위원은 "A, B, C라든지 1안, 2안, 3안 이런 선택지가 있었고 거기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서 질의응답이 있었다"며 "과반수 이상 의결되면 통과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당에서 아주 체계적으로 준비 잘 해서 자료도 충실했다"며 "공관위원들도 '우리가 내용 알지도 못하고 넘어가면 그냥 거수기밖에 안 되는 게 아니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면 회의 안 끝난다'해서 궁금한 건 다 물어보고, 원래 안에서 (퍼센티지를) 고친 것도 많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평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경선 및 공천이 이뤄지면 잡음이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 추가 감점' 등에 대한 당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받으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주관적 감정이 개입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현역이 점수가 많이 안 나오면 갈리는 거고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저희도 모른다. 법 정할 때 그냥 만들어 놓지 거기에 몇 사람이나 위반할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하위 10%면 할 말 없는 것 아니냐"며 "그리고 3선 씩이나 돼서 하위 30%에 있으면 그 정도 페널티는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 그거 안 받으면 결국 3선 패널티는 15%"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관위에 정성 평가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여전하다. 현역의원 공천 심사는 ▲공관위 여론조사 40점 ▲도덕성 15점 ▲당 기여도 15점 ▲당무감사 20점 ▲면접 10점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여론조사와 이미 발표된 당무감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점수는 공관위 '재량껏' 평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역 교체 비율은 3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윤핵관, 윤핵관 호소인이라는 사람 한 15명이 (주요 당직을) 다 돌아가면서 했다. 당직을 가진 사람들은 공천 받는 것이고 비당직 다선은 이미 이 시점에서 아웃된 게 결정 나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당 관계자는 "현역 입장에서는 (하위) 30%에 들어가면 사실상 진 것이나 다름 없어서 컷오프 비율은 10%지만 실제로는 30% 이상 날리겠다는 뜻"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과거 우리 당은 시스템이 없고 그냥 컷오프를 날려버리거나 안 되면 경선이었는데, 여론조사 100%였기 때문에 거의 그건 현역들한테 엄청 유리했다"며 "지금 공관위가 그립을 엄청 세게 잡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역대급 파워 있는 공관위"라고 평가했다.
한 공관위원도 "공관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점수를 취합하는 것"이라면서도 "면접 점수는 저희가 약간의 차이를 둘 수 있겠다. 여기 의석이 확실히 날아간다 싶으면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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