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도피한 95세 中 자유주의 경제학자 "안 돌아갈 것"

中 탄압 받아온 원로학자 마오위스
SNS에 근황 사진···"자유의 땅 왔다"
톈쩌경제硏 설립,習 정책 강하게 비판

마오위스(왼쪽)가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한 식당에서 부인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차이선쿤 X 캡처

[서울경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온 저명 자유주의 경제학자 마오위스가 95세 나이에 캐나다로 도피했다고 홍콩 명보와 대만 자유시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재미 중국 시사평론가 차이선쿤은 전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마오위스가 14일 캐나다 밴쿠버의 한 식당에서 부인과 함께 자신의 95번째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평생 자유를 옹호해온 마오 선생이 95세 나이로 마침내 자유의 땅에 왔다”며 “그는 90년 넘게 살았던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차이선쿤은 “마오 선생은 평생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를 갖춘 현대 중국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마오 선생은 미래에 비관적이지 않다”고 썼다. 이어 “(마오 선생은) 역사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고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 자유 가족에 통합될 것이라 믿는다”며 “중국이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정당을 결성하는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를 누릴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오위스는 중국의 하향식 경제정책에 대한 대표적 비판론자로 1993년 베이징 톈쩌경제연구소를 세웠다. 톈쩌경제연구소는 중국의 경제 자유화와 정치 민주화를 주장하면서 언론 자유, 법치주의 등 민감한 주제로 세미나 등을 자주 개최해 당국의 표적이 됐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다 당국의 탄압을 받고 2017년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된 데 이어 이듬해 11월 문을 닫아야 했다.

마오는 중국 내 자유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밀턴프리드먼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선정한 ‘올해의 사상가’에 중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