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일이'…코스피, '홍콩H' 이은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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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어느 때보다도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다.
연초 이후에만 8% 넘게 급락하면서 2430선까지 밀렸다.
연초 이후에만 8.26% 하락해 홍콩H지수와 더불어 주요 국가 증시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6일 기준 7.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 4%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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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다음 글로벌 주요국 최대 낙폭
12월 상승분 반납…환율 부담에 외인 탈출
금리 기대 후퇴·어닝쇼크·지정학 불안 겹겹
추가 조정 제한적이나 환율 상승 둔화해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어느 때보다도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다. 연초 이후에만 8% 넘게 급락하면서 2430선까지 밀렸다. 환율 부담에 대거 이탈한 외국인 자금과 더불어 ‘어닝 쇼크’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퍼렇게 얼어붙었다. 지정학적 악재와 부진한 중화권 증시도 투심을 냉각시켰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9포인트(2.47%) 하락한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3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4일(종가 2433.25)이 마지막이다. 이날 무려 852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승 종목 수는 72개에 그쳤다.
코스피는 작년 12월 상승분(+4.73%)을 모두 반납했고,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에만 8.26% 하락해 홍콩H지수와 더불어 주요 국가 증시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6일 기준 7.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 4% 빠졌다.
거시경제 변수들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이날은 무엇보다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북한과 예멘, 양안(중국-대만) 관계를 둘러싼 미·중 갈등 수위 고조 등 지정학적 불안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고, 중국 경기 불확실성은 위안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부각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에서 가장 크게 지목되는 매크로 변수는 환율의 변화로, 결국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환율이 연초 대비 많이 올라왔고, 외국인 매도세를 확대했다”며 “중화권 증시의 부진에 중국 관련 국내 경제·산업 노출이 큰 한국과 같은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어닝쇼크’에 실적 눈높이 뚝…올해 금리 부담 여전
또한 지난 연말 증시의 상승랠리 이후 고평가 부담 속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어닝 쇼크’에 기대가 꺾이면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작년 4분기(105곳)와 올해(217곳)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최근 한 달 각각 1.5%, 1.3% 하향 조정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연말 증시 상승은 결국 올해를 낙관적으로 본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셈”이라며 “그런데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 국내 기업들의 ‘어닝 쇼크’로 실적 불안이 커지며 고평가된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탈(脫)동조화 영향도 부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센터장은 “올해엔 금리가 인하할 거란 공통의 상수가 글로벌 경제 주체 전반이 수혜를 받을 거란 해석 때문에 작년에는 주요국 증시 동조화가 더 부각했고, 관련 기대는 현재 주가에 다 반영된 상태”라며 “올해엔 고물가 환경이 기업들에 각각 다른 영향을 주면서 탈동조화가 나타날 여지가 커졌다고 본다”고 했다.
단기에 급락해 추가 조정 제한적…환율 등 유의
증시가 단기에 급락하면서 머지않아 바닥을 잡을 수 있지만, 환율 등 요인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승현 센터장은 “증시가 짧은 기간에 큰 폭 하락했기 때문에 곧 바닥을 찾는 구간이 올 것으로 본다”며 “환율의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 전환할 경우 증시도 이를 반영하며 지지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의 잠재적 매도 물량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2조9000억원 규모의 잠재적 매도 물량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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