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폴란드에 1.5조 방산 수출…무역흑자 5위 국가 등극

대폴란드 전체 수출액 90억 달러…전년比 14.8%↑
방산 호조…무기류와 항공기 합쳐 총 11.7억 달러

지난해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투기 등이 전시된 모습. KAI 제공

지난해 폴란드에 대한 우리나라의 방산 분야 수출액이 1조5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폴란드는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5위 국가로 떠올랐다.

17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폴란드 수출액은 90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이는 방위산업 호조세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폴란드에 수출된 한국 ‘무기류’는 금액 기준 총 6억4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6.9% 급증했다. 무기류에는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수출 실적을 반영한 ‘항공기’ 수출액은 5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폴란드에 대한 한국의 ‘항공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처음으로 집계돼 증감 여부를 비교할 수 없다.

‘무기류’와 ‘항공기’ 항목을 합친 지난해 전체 폴란드 방산 수출액은 11억7200만 달러로 전년(4억1300만 달러)보다 184% 급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한화로 1조5000억 원이 넘는다.

이는 우리 기업과 폴란드 정부 간 협정이 활성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2022년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 등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사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폴란드 정부가 각 기업과 1차 구매 계약을 맺었고, K-9 자주포 등 지상 무기를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납품이 진행되면서 한국의 폴란드 무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상위 수출국 순위에서 폴란드는 2022년 17위에서 지난해 14위로 뛰어올랐다.

무역수지 흑자 상위국 순위에서는 폴란드가 2022년 7위에서 지난해 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은 폴란드와 교역에서 79억2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