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혹한기에 이직 성공하기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

황계식 2024. 1.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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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고금리 기조 및 긴축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경영환경이 악화하였다. 당장의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투자에 의존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조차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꼭 필요한 채용이 아니면 진행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경제위기 때마다 십년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채용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경력직 이직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요즘처럼 방패가 견고한 채용시장일수록 창을 날카롭게 갈고, 타이밍을 잘 보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싸움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채용 혹한기를 뚫고 이직에 성공할 수 있을까?

1. 먼저 이직 타이밍이 맞는지부터 고민하자

“이직할 때 근속 기간이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명히 중요하다. 어떤 기업이든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해줄 수 있는 이를 원한다. 그리고 근속 기간은 그 사람의 안정적인 업무수행 능력, 조직 적응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면접관은 이직이 잦으면 반드시 그 사유를 확인하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대기업은 근속연수가 짧은 후보자의 추천을 아예 받지 않기도 한다.

반면 경력 초반부가 아니라면 한 직장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오랜 기간 이직을 시도하지 않으면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아 채용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현상에 안주하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3년에서 5년 사이를 이직을 위한 적정 근속 기간으로 추천한다.

2. 이직은 ‘확률 게임’에 가깝다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면 이직이 ‘확률 게임’에 가깝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흔히 채용 과정을 본인의 기술로만 돌파할 수 있는 ‘기술 게임’이라고 여기는데, 생각보다 행운이 많이 작용하는 확률 게임적 요소가 크다.

면접관의 성향과 선입견, 팀 구성원, 전임자의 이력 등 여러 변수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작동한다.

실제로 채용 기업으로부터 “전임자가 ‘SKY’ 출신이라 똑똑하긴 한데 일을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학벌은 안 보려고 합니다” “팀원이 다 남자여서 이번에는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자로 채용하려고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러한 사정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불합격했다면 사유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시도 횟수를 꾸준히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직이 급하다면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해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찾는 것을 추천하고, 급하지 않더라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전형을 진행해보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3. 경력기술서는 채용시장에서 통용되는 ‘표준 언어’로 작성하자

경력기술서의 가장 나쁜 유형은 ‘자신만 아는 언어로 무의미하게 나열해놓는 것’이다. 개인 혹은 회사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익숙한 언어만으로 작성하면 읽는 입장에서 좋은 경력기술서가 될 수 없다.

채용시장에서 통용되는 ‘표준 언어’로 경력기술서를 작성해야만 그것을 읽는 담당자와 하이어링 매니저(Hiring manager)가 지원자 경력의 요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경력기술서의 표준 언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온라인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채용공고’에 그 답이 있다. 본인이 속한 산업과 직무의 채용공고를 몇개만 살펴봐도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경력과 역량, 기술 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본인의 경력을 무작정 나열하기 전에 먼저 좋은 채용공고를 충분히 스터디한 뒤 시장에서 통용되는 표준 언어에 맞게 경력기술서 목차를 구성하고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4. 이직 사유는 본인의 스토리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면접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지원자들을 괴롭히는 질문은 바로 “왜 이직하셨어요”다.

지원자들이 이직 사유를 질문받을 때 당황하는 이유는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떠올리는 탓이다. 전 직장의 높은 업무 강도, 상사와의 갈등, 경력개발의 한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 본인이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을 이직 사유로 설명했다가 “여기서도 그러면 어떡하시겠어요”라는 꼬리 질문을 시작으로 본인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끝나버린 면접 사례를 수없이 보았다.

이직 사유는 본인이 지향하는 경력 목표와 해당 직장이 그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어떤 단계에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려면 전 직장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고 거기서 본인이 얻어낸 성취와 성장을 정리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전 직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한 회사에서 어떤 부분에 기여하며 성장하고 싶은지 설명할 수 있다면 더는 이직 사유 설명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5. 본인이 활용할 기회를 최대한 늘리자

앞서 설명했듯 이직에 성공하려면 본인이 활용할 기회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채용공고를 많이 찾아보는 것은 기본이다. 각종 채용 플랫폼에 올라오는 공고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기업의 채용 페이지에 직접 접속해서 놓친 것은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요즘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다이렉트 소싱(Direct sourcing) 시장에서 리크루터와 헤드헌터에게 본인을 노출해야 구직 기회가 늘어난다.

리멤버는 경력직 구직자들이 스카우트 제안을 가장 많이 받는 플랫폼으로 하루에도 1만건 이상이 발송되는 곳이다. 리멤버에 꼭 본인의 프로필을 상세히 작성해두자.

마지막으로 리멤버, 유니코써치, 브리스캔영과 같이 우수한 헤드헌터들이 근무하는 유명 서치펌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이력서를 등록해 놓는 것도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빠르게 제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쟤는 밥 먹고 공만 차는데 왜 저걸 못 넣냐!”

일반인이 직업 축구 선수를 보면서 늘어놓는 푸념이다. 생업으로 삼고 있다고 모두 최고가 될 수 없는 것은 실상 제대로 하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이직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경력직이 성공적인 이직을 꿈에 그리지만, 막상 제대로 플레이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채용 혹한기에도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공창준 리멤버 헤드헌팅 서비스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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