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을 휘감는 가야금의 향연…우륵 후예들의 특별한 연주회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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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뮤직'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를 마련한 김아름낭(여 34 경주가야금연주단장) 원장은 "제 이름이 뜻하는 '아름드리나무'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듯, 가야금을 뜯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행복하고 감동 있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주제도 '아름드리'로 했고. 이번 공연에 뜻밖에 많은 분들이 도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야금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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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헌덕 영남본부 기자)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뮤직'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1월13일 저녁7시 경주시 보문동 진평왕릉 인근의 더하우스오브리나에서 열린 김아름낭가야금연구소의 네 번째 가야금 발표회.
입문 몇 개월에 불과한 초등생‧직장인에서부터 명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국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전공자들까지 폭넓은 출연진이 눈길을 끌었다. 음향장비를 거치지 않고 생생한 가야금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색달랐다.
가야금 산조와 창작곡, 대중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와 12현가야금‧25현가야금, 독주‧협주, 아쟁‧피아노의 협연 등의 짜임새 있는 구성도 돋보였다. 100석 남짓한 자리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약100분간 펼쳐진 연주회 내내 숨죽인 채 애절한 가야금의 향연에 포로가 됐다.
이날 연주회는 독주와 2중주, 3중주, 합주 등 모두 14마당이 펼쳐졌다.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 생애 첫 무대에 나선 초심자부터 절정의 기량을 갖춘 전문 연주자까지 다양한 출연진이 펼치는 무대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성금연‧강태홍류 가야금산조는 굿거리장단과 엇모리장단은 물론, 장단의 틀을 깨고 어긋나게 엮어가기도 하고, 자연의 다양한 소리를 가야금 가락으로 승화시킨 멋진 구성이 이어졌다. 가야금 3중주(김소희‧유림초‧5년, 박지민‧금장초‧3년, 이원진‧황남초‧2년) '문어의 꿈'(가수 안예은 3집 앨범수록곡)은 해맑고 투명한 초등학생들의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또 25현가야금(이은영‧신영주택한옥대표)과 대아쟁(우상 스님‧동국대 출강)의 2중주 '월량대표아적심'(중국 등려군 대표작. 첨밀밀의 OST.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한다는 뜻)은 가야금과 아쟁 소리의 어우러짐과 독특한 음색의 조화로 깊은 울림을 냈다.
가야금전공자 이지홍(26 부산대 석사과정) 한혜원(26 경북대 석사과정)이 펼친 'Fly me to the moon'(나를 달로 보내줘요)은 바트 하워드의 재즈곡을 25현가야금 2중주로 편곡한 것이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듯 절정의 하모니를 선보여 잠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상념에 젖는 시간을 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가 합주한 '희망아리랑'(공혜영 편곡, 본조아리랑과 홀로아리랑을 가야금곡으로 구성)은 대아쟁‧피아노‧카혼‧12현가야금‧25현가야금의 합주를 통해 새로운 음률을 선보였다. 제목처럼 가슴에 늘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연주자가 함께했다. 익숙한 선율과 리듬에 맞춰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하며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가야금연주회를 처음 경험했다는 박윤아(여 42 경주 황성동)씨는 "난생 처음 직접 들어본 가야금 소리가 너무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귀와 가슴이 뻥 뚫리고, 마음이 한없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라고 했다.
연주회를 마련한 김아름낭(여 34 경주가야금연주단장) 원장은 "제 이름이 뜻하는 '아름드리나무'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듯, 가야금을 뜯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행복하고 감동 있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주제도 '아름드리'로 했고. 이번 공연에 뜻밖에 많은 분들이 도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야금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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