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자객' 원희룡·김경율…수도권 필승 전략 통할까

박기범 기자 2024. 1. 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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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해 '자객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객은 여권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86세대 청산을 외치는 김경율 비대위원,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여권에서는 향후 경기도 오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객공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서울 마포을의 김성동 당협위원장은 김경율 자객공천에 반발하고 나섰고, 김용남 전 의원은 방 전 장관 영입에 반발해 탈당,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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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탈환 전략카드 총동원…경기 오산 등 대상 늘어날 듯
지역 인사 반발 리스크 관리 과제…시스템공천 흔들릴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해 '자객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객은 여권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86세대 청산을 외치는 김경율 비대위원,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수도권의 야권 중진, 중량급 인사를 향한 자객공천은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존에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의 반발은 여권의 고민 지점이다. 시스템공천을 외친 한동훈 위원장이 맞이할 첫 번째 위기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희룡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전날(16일) 인천 계양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인천 계양을은 여권의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 지난 16대부터 21대 총선까지 6번의 선거에서 18대 총선에서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야권이 지역을 독차지해왔다.

김 비대위원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전한다. 정 최고위원은 이 지역에서 17대, 19대, 21대 3선을 지냈다.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정 최고위원은 거친 표현으로 여권을 비판하는 인물이다.

김 비대위원은 과거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진보 진영 인사였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책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했다. 이에 86세대 청산을 외친 '한동훈 비대위'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 위원장은 인천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두 사람을 직접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이보다 앞서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수원 탈환을 위한 전략자산으로 평가받는 방문규 전 산업통산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와 악수하며 두 사람에게도 힘을 실었다.

여권에서는 향후 경기도 오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객공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희숙 전 의원 등은 수도권에서 활용 가능한 여권의 자객 인사로 꼽힌다.

수도권 승리 없이는 내년 총선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수도권 121석 가운데 국민의힘 의석은 16석에 불과하다.

다만, 자객공천에 따른 당내 반발은 리스크로 꼽힌다. 당장 서울 마포을의 김성동 당협위원장은 김경율 자객공천에 반발하고 나섰고, 김용남 전 의원은 방 전 장관 영입에 반발해 탈당,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한 위원장이 특정 인사에 힘을 실으면서 그가 강조하는 ‘시스템공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공천은 시스템에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 명백하게 져 왔던 험지에서 초반에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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