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맛있길래" 200만원 특급호텔 한우 선물세트 왜 비쌀까

롯데호텔·호텔신라 한우 선물세트 200만원으로 최고가
"1++등급 중 근내지방도 등급 가장 높은 9등급 사용"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특급호텔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값이 2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책정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 3사 중 설 맞이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호텔신라로 각각 200만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150만원이다.

가장 높은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30만원대인 대형마트와 차이가 크다.

호텔 측에서는 소를 사육하는 농가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신경을 쓰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농가 하나를 선정해 먹이는 사료, 도축 과정 등을 모두 면밀히 따진다는 것이다.

축산법에 따라 모든 국내산 쇠고기는 등급 판정 받은 뒤 유통된다.

육질등급과 육량등급으로 구분해 최종 등급을 부여한다.

육질등급은 고기의 품질 수준을 나타내는데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을 가지고 판정한다.

근내지방도에 따른 예비등급을 기초로 품질을 종합해 결정한다.

1++, 1+, 1, 2, 3 등의 등급이 육질등급으로 1++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육량등급은 고기의 양을 가지고 판정하는 것인데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도체중량을 살핀다.

육량산식에 따라 고기의 생산량을 구분해 판정하고 A, B, C 등급이 이에 해당한다. A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1++ 등급도 근내지방도에 따라 9개로 세부 구분된다"며 "호텔의 경우 해당 등급이 가장 높은 9등급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중간 상인 없이 바로 유통하는 것 역시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근내지방도(BMS) 9등급 한우를 사용해 등심·안심·채끝·특수부위 등 약 10가지 부위가 포함된 3.4kg 제품을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에서 설 선물세트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인 '설화 한우' 선물세트는 1++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가 가장 높은 한우를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한우 정형 전문가의 손길로 엄선한 상품들로만 구성했다.

마블링이 좋은 스테이크용 등심·안심·채끝·생갈비로 구성된 세트 외에도 국거리, 장조림 등이 포함된 총 4개의 세트로 준비돼 기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조선호텔의 명품 한우 VIP 세트 역시 근내지방도 9등급 한우를 사용해 만들었다. 소 한 마리에서 생산되는 핵심 부위만을 엄선해 구이용부터 고급 특수 부위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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