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많이”…지난해 밀수 마약 중량 23%↑
[앵커]
지난해 밀수 마약이 적발되는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번에 많이 들여온다는 건데, 개인이 쓸 목적보다는 유통하려고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관세청은 보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마약이 적발된 건수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중량은 오히려 늘어난 거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오늘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마약 단속 건수는 704건으로 전년도보다 9% 줄었지만, 마약 중량은 약 770㎏으로, 23% 늘었습니다.
한 건당 중량으로 보면 1.09kg 정도인데, 건당 마약 중량이 1kg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이 쓸 목적으로 밀수를 하는 경우보다 '유통' 목적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거라고 관세청은 설명했습니다.
들여오는 경로를 보면 국제우편을 통하는 경우가 320여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송화물 194건, 여행자 177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전년도보다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 19를 벗어나면서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마약 밀수 중) 여행자 밀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코로나 이전의 형태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품목별 중량은 필로폰이 약 430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143㎏, 케타민 38㎏,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30㎏ 순이었습니다.
헤로인과 코카인은 전체 중량은 많지 않았지만, 1년 전보다 각각 약 2만 7천%, 7천 3백%나 늘었습니다.
유입세가 빨라졌다는 의미입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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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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