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수영해!"...기초 수급자 삶 앗아간 심리 지배
"나는 폭력 조직" 심리 지배…말 안 들으면 폭행
피해자들, 좁은 고시원 생활…심리 지배 시작
[앵커]
기초 생활 수급자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고 폭행을 일삼아 온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만취 상태에서 바다에 들어가 수영하라는 강요에 못 이겨 바다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당에서 한 남성이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맞은 편에 있는 남성 옆에 무릎을 꿇습니다.
곧이어 허리를 90도로 숙인 채 다른 남성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듯합니다.
40대 남성 A 씨는 폭력 조직 출신이라며 50대 남성 2명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왔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이 뒤따랐습니다.
[피해자 : 언제 뚜드려 맞을지 모르니까. 뭐 안 하면 안 될 상황이고 늘 그래 왔으니까. 뭐 말 안 들으면 뚜드려 맞으니까.]
피해자들은 좁은 고시원 방에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었고, A 씨는 그 점을 노렸습니다.
심리적 지배는 결국 목숨을 잃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A 씨는 이들을 경남 거제로 불러 밤새 술을 마셨고, 만취 상태에서 바다에 들어가 수영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입니다.
수심이 깊어 위험하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피해자 가운데 1명은 A 씨의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A 씨는 기초 생활 수급자인 피해자들의 수급비와 일용직 일당 등 천7백만 원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금전적 피해는 물론, 일상적인 폭행에 시달려 온 겁니다.
[전진모 / 창원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실제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업어치기로 내동댕이쳐진 일도 있고 이런 일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다 보니까….]
사건 발생 2달여 만에 검찰은 과실치사와 공갈 혐의 등으로 A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화면제공 창원해양경찰서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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