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금융시장 '휘청'…코스피 2.47%↓·환율 12.4원↑(종합)

남주현 기자 2024. 1.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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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후퇴에 중동 확전 우려, 북한 도발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코스피 지수는 2.47% 떨어지며 두달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4원 솟구치며 새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년 말보다 되돌려졌고, 중동 지정학적 영향과 증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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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각각 2.47%·2.55% 하락
환율 1344.2원 12.4원↑…두달만에 1340원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97.93)보다 61.69포인트(2.47%) 급락한 2435.90에 장을 마감한 1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4.83)보다 21.79포인트(2.55%) 떨어진 833.05에 거래를 종료,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2.4원 오른 1344.2원에 마감했다. 2024.01.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후퇴에 중동 확전 우려, 북한 도발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코스피 지수는 2.47% 떨어지며 두달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4원 솟구치며 새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61.69포인트(2.47%) 급락한 2435.90에 장을 마쳤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건 외국인과 기관으로 이들은 각각 9055억원과 1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852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21.78포인트(2.55%) 떨어진 833.0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1737억원과 14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71억원을 순매도했다.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69%로 4.7bp 올랐고, 5년물은 3.315%로 4.6bp 상승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도 각각 3.3bp, 4.2bp 뛰었다.

증시 약세는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이유가 크다.

6일(현지시각) 홍해에서는 그리스 화물선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며 확전 우려가 커졌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부진은 우리나라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경계 요인이다. 이날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2%를 발표했다. 3%에 그쳤던 2022년 성장률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부진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대를 약화시켜 증시 불안으로 이어진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익 모멘텀 악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와 국내 대북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증시 외국인 이탈은 미국의 옅어진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리며 그대로 환율 수준을 높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31.8원) 대비 12.4원 오른 1344.2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최고가로 장중 최고가는 1346.7원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통해 "과거처럼 빠르게 금리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며 조기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81.03%에서 이날 62.98%까지 내려왔다. 달러인덱스는 올들어 최고 수준인 103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년 말보다 되돌려졌고, 중동 지정학적 영향과 증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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