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리 메우나' 美 망명 쿠바 특급, 토론토와 계약 초읽기 "긍정 신호 보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일본 무대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망명을 한 야리엘 로드리게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타난 것이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한국시각) "토론토가 쿠바 출신 선발투수 로드리게스 영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ESPN 엔리케 로하스가 지난달 토론토가 로드리게스의 선두 주자라고 보도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다만 계약 성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장애물이 있다. 바로 이민 문제다. 일단 이민 문제가 해결되어야 계약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7세의 로드리게스는 쿠바 출신으로 최고 161km의 빠른 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는 투수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18세였던 2015~2016시즌부터 쿠바 내셔널리그에 등판했다. 91경기(72경기 선발) 464⅓이닝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쿠바를 떠나 해외 리그로 옮겼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뛴 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도전했다. 그리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을 했다. 3시즌 동안 로드리게스는 175⅓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점 3.03의 성적을 마크했다. 10.4%의 볼넷, 25.4%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2022년 불펜 투수로 전환한 뒤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 8.3% 볼넷, 27.5% 삼진 비율을 기록하며 56경기 54⅔이닝 동안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지난해 3월 WBC에 쿠바 대표팀으로 발탁된 로드리게스는 대회 종료 후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망명한 것이다. 이후 주니치로부터 방출됐고, FA가 됐다.
MLBTR은 "로드리게스는 이번 오프 시즌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다. 일부 구단들은 그를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MLBTR은 오프 시즌 전 로드리게스가 4년 3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매체는 "로드리게스의 매력은 선발도 가능하고 불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며 토론토와 연결됐음을 알렸다.
토론토의 선발진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바싯, 유세이 기쿠치까지 4선발이 채워졌다. 5선발 자리에 대해서는 "현재 FA 신분인 류현진으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시즌 류현진은 5선발로 나섰다.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해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추가적으로 알렉 마노아가 있다. 매체는 "2022년 사이영상 후보였지만 현재 토론토가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두 차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었는데 이는 구단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최종 로테이션 후보일 수 있지만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소문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가 만약 토론토와 계약을 한다면 현재 공석인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혹은 불펜으로 나서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방법도 있다.
기쿠치가 올 시즌 종료 후, 바싯은 2025년 이후, 가우스먼은 2026시즌 후 FA 시장에 나간다. 그러면 토론토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불펜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가르시아와 트레버 리차드, 채드 그린, 에릭 스완슨 등이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로드리게스라면 토론토에게는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이민 문제를 해결하고 메이저리그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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