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RFA “北 함남서 열차 전복돼 수백 명 사망”…정보당국 “확인 중”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1.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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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북한에서 평양을 출발한 열차가 급경사 구간에서 전력 부족으로 전복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17일 나왔다.

그는 "실제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금골선은 과거 남북이 지하자원 공동개발과 연계해 현대화 작업도 협의했던 곳"이라며 "보도된 구간은 실제로 경사가 급한 곳으로 열차 견인장비의 전력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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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고갯길서 견인기 전력난으로 전복”
사상자 400여명 추산…실제규모 적을수도
전문가 “남북이 철도현대화 협의했던 구간”
북한 열차 운행 장면. [연합뉴스]
지난 연말 북한에서 평양을 출발한 열차가 급경사 구간에서 전력 부족으로 전복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17일 나왔다. 정보당국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열차가 고갯길에서 뒤로 밀리며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RFA에 “북한 당국은 ‘시체 처리 전담반’까지 조직했지만 여전히 사고 수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금골선은 함경남도 단천항에서 광산벨트인 검덕·대흥 지역 일대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연장은 약 90㎞로 전체 구간 중 3분의 2는 일제 시대인 1930년대에 부설됐고 나머지 부분은 1980년대에 북한이 놓았다.

RFA는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으로 인해 사고 열차가 동암역에서부터 리파역 사이의 높은 고개 구간을 넘지 못하고 전복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RFA에 사고가 일어난 날 단천역 주변에 폭설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암역에서 고바위(급경사)가 시작돼 열차 속도가 늦춰지더니 리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서는 기관차 견인기 전압이 약해 헛바퀴가 돌다가 (열차가 전체적으로)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기관사가 열차 제동을 걸어 수습하려 했지만 (뒤로) 밀려내려가는 열차에 가속도가 붙어 신평역에서 산굽이 돌 때 가운데 객차가 탈선돼 열차 뒷부분 객차들이 산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후 (열차가) 동암역으로 내려가면서 연이어 열차가 탈선돼 (골짜기로) 굴러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됐던 상급칸(특실) 2량은 탈선되지 않았고, 나머지 7량에 탑승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RFA에 “평양, 금골행 여객열차에는 단천 검덕광산으로 집단 파견으로 나가던 20대 청년들도 있고 생계로 장삿길에 열차를 탔던 여성주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 여객열차 1량 당 통상 60개 좌석이 있는 점을 감안해 사상자 수가 4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사상자가 보도처럼 수백 명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방북해 해당 노선에서 직접 열차를 탔던 경험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국내 대표적인 북한 광물 전문가인 최 소장은 지난 2007년 함경남도 단천 일대를 방문해 남북 지하자원 공동조사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실제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금골선은 과거 남북이 지하자원 공동개발과 연계해 현대화 작업도 협의했던 곳”이라며 “보도된 구간은 실제로 경사가 급한 곳으로 열차 견인장비의 전력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소장은 북한이 해당 지역에서 보도된 것처럼 객차와 화물차를 10량 정도나 운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마그네사이트와 아연 등 광물과 감자 등 농산물 물동량을 감안하면 기관차가 객차 등을 10량이나 달고 운행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소장은 “실제 승객 탑승 규모 등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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