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향한 '예비총수' 김동관·정기선, 脫탄소 비전 제시

김도현 기자 2024. 1.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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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향했다.

최근 폐막한 CES 2024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정 부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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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향했다. 그룹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3세 경영인인 이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탈탄소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된 2021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13년 연속 참석한 김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연차 총회 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한화의 새로운 비전으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플랜을 공개했다.

현재 선박 내연기관은 암모니아·메탄올과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선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수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암모니아 가스 터빈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선박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한단 구상이다.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한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한화가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선박은 많은 자본을 투자하며 2~3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30년 동안 운영한다. 때문에 실증을 통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 어렵다.

정기선 부회장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올해는 '공급·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가했다. 최근 폐막한 CES 2024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정 부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공급·운송 산업 협의체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과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서는 쉘, 토탈에너지스, 페트로나스 등 글로벌 30여개 에너지 기업과 탈탄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감축안의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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