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혈통 안병훈, 임성재 넘어 파리 올림픽 티켓 겨냥

김경호 기자 2024. 1.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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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의 안병훈이 새해 2주 만에 세계랭킹을 21계단 끌어올리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16일 하와이 호놀룰라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는 안병훈. 호놀룰루|AP 연합뉴스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를 탄 안병훈이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가 앞서가는 임성재 마저 추월할지 흥미롭다.

안병훈은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39위로 뛰어 올랐다. 안병훈은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4위) 선전으로 세계 60위에서 52위가 됐고, 2대회 연속 톱5를 차지하며 2주 사이에 무려 21계단이나 점프했다.

많이 앞선 것처럼 보인 김시우(47위)를 가뿐히 추월한 안병훈은 이제 한국선수중 김주형(14위), 임성재(27위)에 이어 3번째 상위 랭커가 됐다. 임성재마저 따라잡으면 안병훈은 2016 리우 올림픽(공동 11위)에 이어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한국선수중 세계랭킹 상위 2명 안에 들어야 한다. 남녀 60명씩 개인전으로 치르는 올림픽 골프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하고, 세계 15위 이내 상위 랭커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한국선수가 15위 안에 3명 이상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올림픽 출전권 경쟁은 누가 한국선수 상위 두 명 안에 오르는가 싸움이다. 가장 앞선 김주형이 안정권에 있다고 보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6월 셋째주 세계 랭킹까지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등이 경쟁해야 한다.

안병훈과 임성재의 간격은 한 대회에서도 뒤집힐 수 있을 만큼 근접해 있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성적으로 쌓은 랭킹포인트 총점을 출전 대회수로 나눈 평점으로 매기는데 현재 임성재 평점은 2.73(142.4점/52G), 안병훈은 2.20(114.5점/52G)으로 0.53점차에 불과하다. 안병훈은 최근 2주간 랭킹 평점을 1.51에서 2.20까지 끌어올렸다.

안병훈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도약한 선수다. 콘페리 투어(2부)에서 PGA 투어로 복귀한 뒤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오를 만큼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안병훈은 세계랭킹 또한 2023년 첫주 230위에서 출발해 191계단이나 뛰었다. 2부 투어로 떨어져 잃은게 많았던 만큼 되찾을 것도 많았던 시즌이다.

이에 비해 이미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는 답보하고 있다. 2023년 첫주 랭킹 기준으로 김주형은 변함이 없고 임성재는 19위에서 27위로 하락, 김시우는 84위에서 47위로 올랐다. 김시우는 지난해 1월 소니 오픈 우승으로 도약했지만 최근 정체하면서 안병훈에게 추월당했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 커플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외아들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집안의 전통을 잇는게 큰 꿈이기도 한 안병훈의 상승세가 또 한 번 판도를 흔들지, 2020 도쿄 올림픽 대표 듀오 임성재, 김시우가 다시 힘을 낼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이 시작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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