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퇴근 후 집밥' 먹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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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2)씨는 새해 들어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김씨처럼 밑반찬을 직접 준비하거나 주당 1만원으로 밑반찬을 마련하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도 있다.
대학원생 A(28)씨도 '집밥 해먹기'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는 식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끼니마다 1000~2000원만 줄여도 꽤 크기 때문에 집밥을 직접 해 먹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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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갖고 다니거나 일주일치 반찬 만드는 이들도
“고물가에 식비지출 고민, 한끼 천원씩 아껴도 만족"
[이데일리] 직장인 김모(32)씨는 새해 들어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 근처 백반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곤 했는데, 최근 메뉴마다 가격이 2000~3000원씩 올라 부담스러워서다. 김씨는 “반찬을 만들어 먹으니 저녁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굳이 기다리면서 시간 낭비를 안 하니까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식비 가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한 그릇은 평균 8000원, 비빔밥은 1만 57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0원, 654원 인상된 가격이다.
월급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식사비용만 크게 늘자 지출을 줄이기 위한 직장인도 늘고 있다. 김씨처럼 밑반찬을 직접 준비하거나 주당 1만원으로 밑반찬을 마련하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임모(31)씨는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서 “지난번엔 메추리알 4980원어치, 느타리버섯 1500원어치, 파래 1000원어치, 옛날 소시지 1980원어치를 사서 반찬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주일간 반찬으로 해 먹으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무지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집밥 먹기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두 달 뒤가 청약된 집 입주인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돈을 모으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밥 먹기 챌린지를 한다. 1주일에 5만원으로 버틸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5일간 먹을 밑반찬을 사기 위해 5만 2440원 지출했다”며 “설거지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했다. 대학원생 A(28)씨도 ‘집밥 해먹기’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로 조리법을 배워 밑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다. A씨는 “진미채 볶음이나 멸치 볶음 등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한 달에 10만~20만 원 가량 식비가 절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는 식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끼니마다 1000~2000원만 줄여도 꽤 크기 때문에 집밥을 직접 해 먹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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